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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고파] 공천 혁신- 김명현(함안의령본부장)

  • 기사입력 : 2021-07-05 20:37: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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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공천은 정당이 대통령선거나 국회의원선거, 지방선거 등 공직선거의 후보자를 추천하는 것을 말한다. 공직선거 후보자가 받드시 정당 공천을 받아야 하는 것은 아니다. 하지만 정당 차원의 선거 지원을 받을 경우 당선 가능성이 높아지는 만큼 정당의 공천을 받기 위한 경쟁은 치열하다. 국민들로부터 인기가 높은 정당일수록 공천 경쟁은 더 치열하다.

    ▼정당 입장에서도 다수의 후보자가 나오게 되면 표가 분산되어 선거에서 패배할 수 있기 때문에 후보자 1명을 정당 차원에서 집중 지원하는 것이 유리하다. 때문에 공천은 선거 승리를 위해 필수적인 과정이 되고 있다. 우리나라 정치사를 볼 때 공천과정은 항상 공정하거나 정의롭지는 않았다. 그동안 특정 계파나 인물들이 공천권을 마음대로 행사하거나 계파 나눠먹기, 줄 세우기를 하면서 잡음이 적지 않게 발생했다.

    ▼한국 정당사상 한 번도 경험해 보지 못한 정당 공천 방식이 도입될지도 모른다. 국민의힘 이준석 대표가 ‘공천 자격시험’을 내년 지방선거 때부터 적용하겠다고 밝혔기 때문이다. 이 대표는 “공천을 받으려면 기초적인 자료해석 능력, 표현 능력, 컴퓨터 활용 능력, 독해 능력 등이 있어야 한다”고 말했다. 국가직무능력표준(NCS)과 비슷한 자격을 요구하겠다는 것이다. 직무 능력을 테스트하는 공천 자격시험은 세계적으로도 유례가 없는 실험이다.

    ▼이 대표는 자질 논란이 끊이질 않는 지방의원 등을 겨냥한 것으로 보인다. 공적 역할을 하기보다 지역 유지로 행세하기 위해 지역 국회의원이나 당협위원장에 줄을 대 공천받는 이들이 적지 않았다. 장년 이상의 ‘컴맹’ 후보들 사이에선 볼멘소리도 나온다. 하지만 정치권에 진입할 의지가 있는 젊은 세대에게 길을 터주자는 취지라면 공천 자격시험 논의를 마다할 이유는 없다. 어떤 방식으로 구체화되든 지금까지의 관행보다는 더 나은 결과가 기대된다.

    김명현(함안의령본부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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