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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1년 11월 30일 (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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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열린포럼] 저탄소운동에 동참하는 소상공인들- 이은결(경남소상공인 연합회 부장)

  • 기사입력 : 2021-07-05 20:34:4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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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소상공인들도 변하고 있다. 다들 먹고 살기 힘들다는 어려운 경제상황 속에서도 환경을 생각하는 따뜻한 마음을 가진소상공인들이 늘고 있다. 무심결에 들른 동네 입구의 한 카페에 뜻밖에도 1회용 컵 수거함이 있었다. 카페에서 가져간 1회용 컵을 수거함으로써 사장님만의 ‘지구 지키기’를 하고 있었다. 옥수수 성분으로 만든 친환경 용기라서 일반 재활용으로 분리돼 버려지면 친환경 의미가 사라져 직접 수거한다는 책임감까지 부여한 지구 지킴이를 하고 있었다. 수거한 컵은 판매 회사로 보낸다고 한다. 이런 활동으로 저탄소 운동, 지구를 살리는 일에 함께하고 싶어 시작했지만 혜택은 솔직히 없다고 한다. 소상공인 입장에서 수입이 넉넉하지도 않을뿐더러 기본 자재비 절감에 중점을 줄 수밖에 없는 게 현실이다. 일반 1회용 컵의 구매 비용보다 친환경 소재로 만든 1회용 컵 구매 비용이 무려 4배 비싸다며 실제 네이버 검색으로 비교해 보여주면서 웃는 사장님을 보며 무거운 마음이 들었다. 매스컴을 통한 소상공인들의 참여는 정말 간간이 보았지만 이렇게 가까운 곳에서 이뤄지고 있는 것을 보니 소상공인들도 환경과 경제에 대한 인식 변화가 확산되어 가는 걸 알 수 있다.

    요즘 환경부 ‘고고 챌린지’가 SNS에서 호응을 얻고 있다. 지난 1월부터 생활 속 탈 플라스틱 실천 운동으로 생활 속에서 하지 말아야 할 일 1가지 행동과 할 수 있는 1가지 행동을 SNS에 약속하고 다음 도전자를 지명해서 이어나가는 릴레이 형식의 캠페인이다. 많은 공직자와 사회 각층에서 동참하면서 퍼져나가고 있다. 코로나19로 인해 1회 용기를 쓰면서 환경에 대한 미안한 마음에서 벗어나고자 시민들도 많은 참여를 하고 있다고 본다. 이런 의식 변화가 지속적 행동으로 이어질 수 있게 여러 방면으로 모색해야 한다.

    소비 형태의 의식 변화가 이루어지고 있을 때 판매, 즉 공급의 형태도 함께 변화해야 한다. 소비 활동의 불편함과 판매자의 손실 확대로 환경 문제 해결에 대한 자발적 시민 참여가 줄어들어서는 안 된다. 이런 캠페인이 그저 보이기 위한 참여 사진 한 장의 주인공으로 남지 않기를 바라며 속해 있는 단체들도 당장 실천 가능한 일들에 선도적으로 앞장서길 바란다. 작년 6월 2일 자원의 절약과 재활용 촉진에 관한 법률 개정안이 국무회의에서 의결되었다. 1회용 컵 보증금제를 도입해 커피 전문점 등에서 음료를 주문할 때 1회용 컵에 일정액의 보증금을 부과하고, 컵을 반납하면 되돌려주는 1회용 컵 보증금제가 2022년 6월부터 본격적으로 시행된다. 물론 소비자들의 불편함과 소상공인들의 불만으로 한동안 몸살을 앓을 것은 당연해 보인다. 1회 용기의 편리성에 익숙해져 있는 우리가 지구에게 미안한 마음으로 이런 정책의 정착과 함께 지구를 지켜나가길 바라본다. 배달 앱 업체 한 곳은 일회용품 줄이기 캠페인으로 고객이 음식 주문 시 일회용 수저나 포크 수령 여부를 선택하는 기능이 추가되었고 또 다른 배달앱 업체는 주문 시 일회용품 안 받기 기능을 추가했고, 배달 주문 시 불필요한 밑반찬을 선택 주문을 하게 해 1회 용기 및 음식물이 버려지는 것을 방지하는 업체들도 늘어나고 있다. 지방자치단체에서도 각 부서와 협업 사업으로 실천 가능한 정책을 마련해야 한다. 정책을 만드는 사람과 소비자와 판매자, 그리고 정책을 만드는 사람들이 제각각 입장이 다름으로 각개전투하는 모습이 아닌 효율성 있는 적절한 방향으로 가야 한다. 정책적 금지 이전에 소상공인들의 가게 운영 부담을 줄일 수 있는 대안이 필요하다. 규제의 부담이 소상공인들에게 고스란히 넘긴다면 그 비용은 소비자에게 이어질 수밖에 없다. 최대한 판매자와 소비자의 부담을 줄일 수 있는 방향으로 정책이 수립되어 조금의 불편함과 조금의 부담감을 가지고 참여할 수 있는 구체적 대안이 절실하다.

    이은결(경남소상공인 연합회 부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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