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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남시론] 야철제가 시민화합과 성장동력의 불매 되길- 김일태(시인·연출가)

  • 기사입력 : 2021-07-04 20:11: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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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창원시는 지난 6월 30일 ‘제11회 창원시민의 날’을 기념하기 위한 전야제로 ‘제30회 창원야철제’를 성산패총 일원에서 개최했다. 30주년이라 특별한 의미를 기대하였지만, 프로그램은 예년대로였고 담당 공무원들과 야철제보존회의 성실한 대비로 코로나 방역과 야철제 행사의 전 과정은 원만하게 진행되었다. 그런데도 시민의 한 사람으로서 아쉬움이 남았다. 어쩌면 코로나 국면 이후 풀어야 할 소소한 숙제일 수도 있을 부분이지만.

    1992년부터 시작된 창원야철제는 삼한 시대부터 철의 주산지로서 질 좋은 철을 생산해 외국에까지 수출했다는 역사적 사실에 근거하여 오늘날 국내 기계 공업의 요람으로 눈부시게 성장하게 된 당위성을 깔고 있다. 통합창원시가 출범한 뒤 창원시민의 날 조례를 제정할 당시, 매년 7월 1일을 ‘창원시민의 날’로 지정하면서 야철제도 전야제 행사로 공식화한 것으로 필자는 알고 있다. 그래서 매년 창원시장이 초헌관을 맡아 제례를 올리고 야철제 강신무 기원무 등의 공연과 함께 철 생산 기업체 장인들이 불씨를 채화하고 쇳물을 봉정하는 등 고대 선사시대 철을 생산하던 모습을 재연해오고 있다.

    국내외를 막론하고 지자체에서는 그 도시의 정체성을 담고 있는 제례 의식을 시민의 날에 봉행하여 오늘날의 풍요를 있게 해 준 감사의 대상에게 예를 다하는 한편 지역 공동체 구성원들의 화합과 미래의 성장 동력을 구축하고 있다. 인근의 부산시는 충무공 이순신 장군의 부산포해전 승전일인 10월 5일을, 대구시는 국채보상운동 기념일인 2월 21일을, 의령군은 홍의 곽재우와 의병 정신을, 통영은 통제영 문화 계승을, 진주는 김시민 장군과 진주성 전승을 기념하는 제례 의식을 통해 지역민들의 정서적 통합과 상생의 분위기를 창출해내고 있다.

    창원시가 창원 야철제를 전야제 행사로 결정하는 과정에는 창원의 여러 학자와 통합 전 3개 도시 전문가들, 행정가들이 참여하였을 것이다. 그리고 논의 과정에서 역사적 배경과 미래 지향적 가치를 검토하여 통합 창원시 시민의 날 전야제 행사로 공식화하였을 것이다. 그런데 통합 10년도 훌쩍 지난 지금 창원시민의 날 전야제 행사는 별다른 변화가 없다. 일반 시민들은 참관하기 힘든 공간에서 제관들 중심으로 열리는 제례와 육성 정책의 뒷받침 없는 문화 공연 등이 행사의 취지를 무색하게 하는 것이다. 그래서 야철제가 문화 자산적 차원의 육성책을 통해 그 가치와 기능을 좀 더 높였으면 좋겠다. 구 창원 중심의 야철제 취지문도 일부 문구를 보완하긴 했지만 큰 틀에서 통합 창원시의 지표와 시민들의 열망을 더 담을 필요가 있다. 내용에서도 ‘불못’이 ‘불모’로 변음(變音)되었다는 등의 표현은 올바르게 정리되어야 할 부분으로 보인다. 사소한 부분으로 보일 수도 있겠지만 역사적 문화 자산은 사실로서 동력을 얻고 정체성으로 연결되기 때문이다.

    야철제의 역사적 기본 가치는 취지문에서 밝히고 있듯이 질 좋은 철의 생산과 이 과정에서 열리는 갖가지 문화 공연임이 분명하지만, 필자는 불모산의 이름인 ‘불모’가 ‘풀무’의 경상도 지역 말인 ‘불매’에서 유래되었다는 점에 주목해본다. 불매는 작은 불씨를 불어서 화력을 키워내는 도구이다. 그래서 이 불매가 야철제의 현재와 미래의 가치를 연결하는 키워드가 될 수 있다고 본다.

    오랜 옛날 조상들이 부싯돌로 일으킨 작은 불씨를 키워 쇠를 녹이는 큰 화력을 만들어 냈듯 시민들 한 사람 한 사람의 작은 희망의 불씨들을 모아 104만 특례시 창원시민들의 자긍심과 함께 성장동력을 키워내는 불매의 역할을 했으면 좋겠다. 그리하여 과거 철의 주산지였던 창원이 우리나라 기계공업도시의 메카로서의 자긍심도 일깨우면서 동시에 미래 한국의 첨단 기술 산업을 주도하는 ‘국제적 도시’로의 대 도약을 예약하는 시민의 날 전야제로 자리매김되었으면 좋겠다.

    김일태(시인·연출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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