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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1년 08월 04일 (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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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말ON - 트렌드] 지속가능한 여행

같이하는, 가치있는 여행의 시작

  • 기사입력 : 2021-07-02 08:07:4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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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몇 년 전부터 현지 환경, 문화를 존중하자는 공정여행, 착한여행이 제시돼 왔지만, 최근에는 ‘지속가능여행’이라는 말이 더 빈번하게 쓰이고 있다.

    어려운 국가나 지역뿐 아니라 국내외를 포함한 어떤 종류의 여행에서도 환경과 여행지의 사람, 커뮤니티를 위해 노력하는 여행을 지향하자는 뜻에서다.

    지난 6월 5일 거제시 칠천도 옥계해수욕장에서 열린 제1회 지속가능캠핑실험실 모습./백패커스플래닛/
    지난 6월 5일 거제시 칠천도 옥계해수욕장에서 열린 제1회 지속가능캠핑실험실 모습./백패커스플래닛/

    지난 6월 5일 환경의 날을 맞아 부킹닷컴이 발표한 2021 지속가능한 여행 조사 결과에 따르면 한국인 응답자 64%는 팬데믹의 영향으로 더욱 지속가능한 여행을 원하게 됐다고 답했으며, 61%는 팬데믹을 겪으며 일상 속에서 긍정적인 변화를 만들어가야겠다는 마음가짐을 갖게 됐다고 밝혀(전 세계 평균 49%) 코로나19 이후 여행문화의 변화가 가속화됐다는 것을 보여준다.

    아직 지속가능여행에 대한 정보가 부족한 실정이지만 자연환경이 아름다워 관광객들이 많이 찾는 경남, 제주 등을 중심으로 지속가능여행의 실험이 진행되고 있다.


    통영 연대도 ‘탄소없는 여행’
    일회용품 안 쓰기 등 실천
    로컬푸드로 음식 해먹고
    별보기 여행으로 낭만 살려
    16일부터 상품판매 시작

    거제 칠천도 ‘지속가능 캠핑’
    있는 그대로의 자연 즐기고
    지역상권 이용·쓰레기 수거
    마을기여금 드리며 상생
    만족 높아 다음 캠핑 요청도

    통영 연대도
    지난 6월 통영시와 한국관광공사가 진행한 ‘탄소없는 여행’. /한국관광공사 경남지사/
    통영 연대도
    지난 6월 통영시와 한국관광공사가 진행한 지역 셰프와 함께하는 ‘탄소 없는 요리교실’./한국관광공사 경남지사/
    통영 연대도
    지난 6월 통영시와 한국관광공사가 진행한 ‘탄소없는 여행’. /한국관광공사 경남지사/

    ◇통영에서 열린 ‘탄소없는 여행’

    “불편함을 기꺼이 감수하는 모습, 오히려 행사가 끝난 후 더 깨끗해진 섬에 뭉클했죠.”

    지난달 18일과 25일 통영시 산양읍 연대도에서는 ‘탄소없는 여행’이 시작됐다. 2011년 태양광 발전설비를 구축해 국내 최초로 에너지 자급자족을 실현하고 있는 이 섬에서 24시간 체류하며 화석연료사용·일회용품사용·재활용불가 쓰레기 배출 안 하기 등 ‘세 가지 안하기’를 실천하는 것이다. 지역 셰프와 함께 로컬푸드로 친환경 음식을 조리해 먹는 ‘탄소없는 요리교실’, 연대도를 산책하며 주운 쓰레기로 작품을 만드는 ‘비치코밍 업사이클 대회’ 등으로 꾸려졌으며 태양광발전 전기를 쓰는 ‘언플러그드 콘서트’와 ‘섬마을 별보기 야행’으로 여행의 낭만도 살렸다.

    통영 연대도
    지난 6월 통영시와 한국관광공사가 진행한 ‘탄소없는 여행’. /한국관광공사 경남지사/
    통영 연대도
    지난 6월 통영시와 한국관광공사가 진행한 ‘탄소없는 여행’. /한국관광공사 경남지사/

    지난 6월 통영시와 한국관광공사가 진행한 ‘탄소없는 여행’ 참가자들이 꾸린 ‘탄소없는 배낭’. /한국관광공사 경남지사/

    통영시, 경남생태관광협회와 함께 탄소없는 여행을 기획한 한국관광공사는 두 번의 모니터링 여행에서의 문제점을 보완, 지역여행사인 ‘통영이랑’을 통해 7월 16일부터 11월 5일까지(16차)의 상품판매를 시작했다.

    한국관광공사 박철범 경남지사장은 “친환경을 실천하고 싶어도 방법을 모르는 분들이 많은데, 탄소없는 여행에서 배운 경험을 일상에서도 실천함으로써 사회운동화되기를 바란다”고 말했다.


    거제 칠천도
    지난 6월 6일 제1회 지속가능캠핑실험실에 참여한 캠퍼들이 거제시 옥계해수욕장에서 요가를 하고 있다./백패커스플래닛/
    거제 칠천도
    거제 칠천도 ‘지속가능한 캠핑’ /백패커스플래닛/

    ◇거제 칠천도의 ‘지속가능한 캠핑’

    “자연을 해치지 않고 지역에 도움이 되는 캠핑에서 오는 즐거움을 알게 됐어요”

    환경의 날이었던 지난 6월 5일 거제 칠천도에 20여명이 모였다. 친환경-친로컬 캠핑 플랫폼 ‘백패커스플래닛’ 크루들과 백패커들이 참석한 지속가능한 제1회 지속가능캠핑실험실이었다. 예비사회적기업인 제 남쪽바다여행제작소와 협업해 원래 캠퍼들에게 야영을 허락하지 않는 해변에서 캠핑을 했다. 동네 횟집과 중국집을 이용했고, 물과 술, 간식류를 동네 슈퍼에서 구입했다. 1인당 1만원씩 모아 동네에 마을기여금 20만원을 드리고, 쓰레기 수거 활동도 했다.

    백패커스플래닛 박선하 대표는 “코로나로 조심스럽고 어려운 부분도 많았지만 참가자들 만족도가 높아, 다음 프로그램 요청이 들어오고 있어 기쁘다”며 “마을에서도 우리를 통해 마을의 향후 가능성을 테스트하고 계시다고 해서 뿌듯하고 경험의 중요성을 느꼈다”고 말했다.



    /인터뷰/ 박선하 백패커스플래닛 대표

    “환경·지역민 생각하는 여행 정말 즐겁다는 것 알리고파”

    -백패커스플래닛은 어떤 곳인가.

    △친로컬-친환경 캠핑 플랫폼이다. 대부분 농어촌 지역인 야영지의 지역사회, 환경과 상생하는 캠핑을 지향한다. 필요한 물품을 다 사서 들고와 먹고 놀고 쓰레기만 버리고 가는 게 아닌, 캠퍼와 마을이 함께 즐거운 캠핑 경험을 만들고자 한다.

    -어떻게 회사를 설립하게 됐나.

    △저도 3년차 백패커인데, 점차 박지(야영지) 찾기가 힘들어진다. 백패킹의 인기가 높아지자 ‘백패커의 성지’로 불렸던 곳들에서 소음, 쓰레기 문제 등으로 주민과 백패커 사이에 문제가 자주 발생하고 있기 때문이다. 또한 코로나로 국내여행객들이 몰리다 보니 풍경이 좋은 곳들에 캠핑존이 조성되면서 자연 고유의 매력을 잃어버리는 것도 아쉽고, 많은 돈을 들이고는 마을에 수익이 돌아가지 않는 것도 안타까웠다. 백패커들 사이에서는 주인에게 사용료로 1만원씩 내는 곳이 인기가 많은데, 이처럼 동네와 백패커가 상생할 방법을 찾으면 비즈니스 모델이 될 것 같았다.

    -어떤 사업 모델을 갖고 있나.

    △에어비앤비와 같이 노지 야영지를 예약할 수 있는 공간 대여 플랫폼을 만드는 것이 목표다. 당장은 법 때문에 어려운 점이 있는데, 지역에 합법적으로 야영지로 활용할 수 있는 유휴 공간들이 많아 이런 곳들부터 찾아내고 정리하려 한다. 또한 이 플랫폼을 사용할 타깃들을 명확하게 하고, 커뮤니티를 만들기 위해서 캠퍼-지역사회가 수익을 공유하는 캠핑 프로그램들을 운영할 계획이다.

    -다음 프로그램은 하동이라고. 경남이 캠핑지로 매력적인가.

    △정말 그렇다. 얼마 전 하동에 사전답사차 다녀왔는데 지리산 자락에 섬진강이 있고, 조금만 더 가면 바다도 나와 자연의 종합선물세트 같은 느낌이다. 또 자연뿐 아니라 그 지역의 고유한 문화가 남아 있다는 것이 큰 매력으로 다가왔다. 8월주민공정여행 프로그램을 운영하고 있는 하동 놀루와 협동조합과 함께 차밭 속 캠핑을 준비하고 있다.

    -앞으로의 계획은.

    △환경과 지역민을 생각하는 여행이 진짜 재밌고, 힙(hip·새로운 것을 지향하고 개성이 강한)하고, 내가 정말 즐거울 수 있다는 것을 알리고 싶다. 사람들이 몸에 새겨지는 즐거움을 경험하게끔 도움으로써 결과적으로는 여행과 여가를 즐기는 방식 문화 자체를 바꾸는 것이 목표다.

    이슬기 기자 good@kn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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