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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2년 01월 28일 (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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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촉석루] 마을학교- 김영옥(진주교육지원청 교육지원과장)

  • 기사입력 : 2021-06-21 20:37:5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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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토요일 아침, 주말의 여유를 만끽하며 누워 있으려고 해도 나이듦이 자꾸 몸을 일으켜 세운다. 잠을 깬 김에 산책길에 나섰다. 생각과는 달리 공원 안은 아이들의 노는 소리로 시끌벅적했다. 아이들이 공원에 모여 노는 모습은 실로 오랜만의 광경이다. 온 동네 아이들이 모여 해질녘까지 놀던 필자의 어린 시절을 보는 듯했다.

    ‘00마을학교 놀이터’라고 적힌 현수막 아래에 보자기에다가 솔방울을 주워모아 던지며 노는 아이들이 보였다. 비록 띄엄띄엄 거리두기를 실천하며 마스크를 쓰고 활동하느라 다소 부자유스러워 보이긴 하지만 연신 가위바위보를 외쳐대며 즐거워한다. 마을학교의 주말 활동 모습이다.

    마을학교는 2019년부터 진주시와 경남교육청이 대응투자해 지정된 행복교육지구의 지원사업이다. 진주의 마을학교는 현재 25개가 운영되고 있다. 행복교육지구에서는 마을교육과정 운영 등 다양한 배움의 기회를 제공하는 활동들과 마을교육공동체가 마을학교를 운영하는 것을 지원하고 있다. 마을학교에서는 방과후나 주말에 우리 마을의 공원이나 작은 도서관 또는 공유 공간에서 책을 읽고, 공동체 놀이를 하고, 텃밭을 가꾼다. 마을 어른들이 마을 아이들을 돌보고 있는 것이다.

    코로나 이후의 미래교육에도 마을의 교육적 기능은 꼭 필요하다. 마을학교가 무엇인지, 누가 마을교사가 되는지 묻는 이들은 아직도 많다. 마을학교는 마을에서 아이들과 만날 수 있는 공간, 함께 활동을 하려는 어른 세 명, 그들이 만든 비영리단체가 있으면 만들 수 있다. 마을교사는 특별한 능력이나 자격이 없어도 마을의 아이들을 사랑하는 마음이 있으면 될 수 있다. 내가 가진 능력과 시간을 나누어 활동할 수 있는 공동체를 마을학교라 하고, 이런 마을학교와 마을교사가 지역민과 함께 마을에 대한 고민을 나누는 곳이 마을교육공동체이다.

    ‘모든 아이는 우리 모두의 아이들이다’라는 교육부의 슬로건처럼, ‘온 마을이 학교다’라는 행복교육지구의 비전처럼 남의 아이도 내 아이처럼 돌보는 마을교사와 마을학교가 곳곳에 생겨나면 좋겠다. 마을에서 배우는 아이들이 건강하게 자라서 마을을 지키는 어른이 되는 모습을 그려본다.

    김영옥(진주교육지원청 교육지원과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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