모바일  |   유튜브  |   facebook  |   newsstand  |   과거신문보기   |  
2022년 05월 25일 (수)
전체메뉴

[가고파] 소비기한- 강희정(편집부 차장대우)

  • 기사입력 : 2021-06-07 20:25:45
  •   

  • 장을 볼 때 가장 먼저 유통기한을 살핀다. 특히 우유나 달걀, 두부 등 신선식품은 하루라도 유통기한이 긴 상품을 장바구니에 담는다. 한번에 먹을 수 있는 양이 아닌 데다 언제 다 먹을지 알 수 없기 때문이다. 다만 가까운 시일 안에 먹을 것들은 유통기한이 임박한 제품을 할인하는 코너를 기웃거린다. 유통기한이 소비기한이 아님을 잘 알고 있기 때문이다.

    ▼2019년 기준 국내 음식물 쓰레기는 하루 1만4000t이 넘는다. 이 중 유통기한 때문에 버려지는 것이 57%에 달한다고 한다. 이를 줄이기 위해 최근 식품의약품안전처가 기존 유통기한 대신 소비기한으로 표시하는 제도 도입을 추진하고 있다. 대부분의 제품이 유통기한이 지나도 일정기간 섭취가 가능하지만 소비자가 이를 폐기 시점으로 인식해 먹을 수 있는 음식이 그대로 버려지는 경우가 많기 때문이다.

    ▼유통기한은 말 그대로 유통과 판매가 허용되는 기간이다. 반면 소비기한은 규정된 보관 조건에서 소비해도 안전에 이상이 없는 기한으로 일반적으로 유통기한보다 길다. 통상적으로 식약처는 제품을 안전하게 섭취할 수 있는 기간의 60~70%를 유통기한으로 설정한다. 소비기한은 이보다 긴 80~90%다. 우리나라와 달리 EU, 일본 등 경제협력개발기구(OECD) 37개국과 동남아, 아프리카 등 대부분의 국가에서 소비기한을 도입하고 있다.

    ▼소비기한 표시제 추진을 놓고 단순히 표시 날짜를 늘리는 것은 아닌지, 온도 등 보관의 안전성 문제에 대한 반대 여론도 만만찮다. 어떤 방식의 소비기한을 도입할지에 대한 의견도 쏟아지고 있다. 하지만 가장 중요한 것은 유통기한에 대한 소비자 인식 개선과 혼란을 방지하고, 폐기 시점에 대한 정확한 정보 전달로 자원낭비 최소화와 환경 부담을 줄일 수 있다는 것 아닐까. 지금부터라도 소비기한에 대해 생각해보고 조금 더 여유있고 풍요롭게 냉장고 파먹기를 해보자.

    강희정(편집부 차장대우)

  • < 경남신문의 콘텐츠는 저작권법의 보호를 받는 바, 무단전재·크롤링·복사·재배포를 금합니다. >
  • 강희정 기자의 다른기사 검색
  • 페이스북 트위터 구글플러스 카카오스토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