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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제기획] 경남경제 퀀텀점프, 우리가 이끈다 (3) 경남창조경제혁신센터

창업 생태계 조성·활성화로 ‘지역 혁신창업’ 발굴

  • 기사입력 : 2021-05-31 21:43:5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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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경남창조경제혁신센터(이하 경남창조센터)는 창원시 의창구 팔용동 경남테크노파크 과학기술진흥센터에 자리한 중소벤처기업부 산하 창업지원 전문기관이다. 지난 2015년 문을 연 이후 도내 창업 생태계 조성과 활성화, 그리고 창업기업의 발굴·육성 등 지역 혁신창업 허브 역할을 하면서 지역 산업구조의 고도화와 국가 경제발전에 기여하고 있다.

    2015년 개소 후 혁신기관들과
    지역 창업문화 확산 노력

    1인 창업공간 ‘스타트업캠퍼스’
    자체 액셀러레이터 프로그램
    ‘고객지향 콘프로젝트’ 눈길

    다양한 지원·투자 유치로
    2016년 대비 지원기업 수 5배
    투자금액 140% 증가

    제조산업·항노화자원 활용
    창업 양성·투자 지원 확대

    경남창조경제혁신센터가 경남지역 제조기업 활성화를 위해 온라인 플랫폼 서비스를 지역 스타트업에게 설명하는 자리를 갖고 있다./경남창조경제혁신센터/
    경남창조경제혁신센터가 경남지역 제조기업 활성화를 위해 온라인 플랫폼 서비스를 지역 스타트업에게 설명하는 자리를 갖고 있다./경남창조경제혁신센터/

    ◇설립 배경·역할= 창조센터는 2014년 박근혜 정부 시절 전국에 17개(현재 19개)가 만들어졌다. 경남창조센터는 2015년 4월 9일 출범해 지자체, 대학 등 지역의 혁신기관들과 함께 지역 창업생태계 조성 및 창업문화 확산에 노력했다. 유망 창업기업을 위한 다양한 교육 프로그램을 운영하고 멘토링, 사업화 지원, 국내외 마케팅, 투자유치, 시제품 제작, 입주공간 등 창업 전 단계를 지원해 세계를 향해 도전하는 창업기업을 발굴·육성하고 있다. 지난 2016년 3월 진주에 서부센터를 개소해 지리산 권역의 풍부한 항노화자원을 활용한 분야의 창업을 지원·육성하고 있는 점도 눈길을 끈다. 서부센터의 경우 6차 산업 비즈니스 모델 발굴과 개발에 힘쓰고 있으며, 서부경남 혁신기관 간 연계협업에 매진하고 있다.

    ◇창업 지원·성과= 경남창조센터는 2017년 중소벤처기업부로 이관되면서 본격적인 창업지원 전문기관 역할을 수행하기 시작했다. 센터가 설립될 당시 경남은 창업 불모지라고 불릴 만큼 창업에 열악한 환경이었다.

    2017년 중기부 조사에 따르면 경남의 엔젤투자자는 전국의 2.7% 수준으로 미미했다. 투자자가 수도권에 70% 가량 집중된 영향이 컸다. 창업투자회사의 경우, 전국 120개 중에 경남에는 하나도 없었으며, 모태자펀드 투자 현황 역시 전국 1만5634개 가운데 146개로 0.9%에 불과했다. 기술창업 수도 3만8523개 중 1457개로 3.7%에 그쳤다. 하지만 2019년 경남도와 함께 ‘경남형 창업생태계 비전 선포식’ 이후 지역기반 창업펀드 조성, 스타트업 인프라 설립 등으로 도내에는 액셀러레이터·벤처캐피탈 5개, 엔젤클럽 8개, 지역기반 창업펀드 2개사가 운영되는 등 활력 있는 창업생태계로 나아가고 있다. 지난해 기준 창업기업 수는 7만5094개로, 2019년 대비 2020년 창업 증가율은 8%, 창업지원센터와 보육센터 등 창업지원·인프라는 37개나 된다. 이런 성과의 대표적 토대는 경남창조센터 3· 4·6층에 1689㎡ 규모로 조성된 ‘경남 스타트업캠퍼스’다.

    센터 내 청년창업자 네트워킹 공간인 ‘경남 스타트업캠퍼스’에서 참가자들이 토의를 하고 있다.
    센터 내 청년창업자 네트워킹 공간인 ‘경남 스타트업캠퍼스’에서 참가자들이 토의를 하고 있다.

    경남창조센터 김윤인 전임은 “경남 스타트업캠퍼스는 3개 층 40석 규모의 1인 청년 창업공간으로, 사무실과 회의실, 코워킹 공간, 공유주방 등이 갖춰져 청년들이 상주하며 밤새 불이 꺼지지 않는 곳”이라며 “지역 금융기관과 지자체가 창업 인프라 확충과 지원사업을 확대해 ‘창업자가 모이는 공간’으로 변모했다”고 설명했다.

    ◇투자 환경 개선= 경남창조센터는 지역 창업지원 허브, 거점 역할을 수행하기 위해 2018년 11월 중기부를 통해 액셀러레이터 등록을 완료했다. 액셀러레이터는 초기 창업자의 선발과 투자, 전문보육을 주된 업무로 하는 창업기획자다. 경남창조센터는 이를 계기로 지역에 가장 필요로 했던 투자기능을 직접 수행할 수 있는 준비를 마쳐 2019년 개인투자조합(제1호, 제2호) 설립과 함께 경남도와 지역 경제계를 주축으로 하는 경남 1호 창업투자회사 설립에도 참여했다. 특히 센터는 지역 내외 투자사(시리즈벤처스, 커넥팅닷유나이티드, MYSC)와 함께 협업체계를 구성하면서 투자환경을 더욱 개선했다. 그 결과 펀드결성을 완료하고, 투자를 진행하고 있으며, 올해 2월 기준 총 78억원의 관리자산을 확보했다. 센터가 투자한 누적투자금액도 15개사 23억원이나 된다.

    ◇경남센터 자체 콘(CORN)프로젝트= 지난해 7월 창업자 출신인 이동형 센터장이 취임하면서 새로운 프로젝트를 추진했다. 그는 2000년대 초 ‘일촌맺기’로 SNS 바람을 일으켰던 싸이월드 창업자다. 그가 오랜 창업 경험과 경남창조센터의 인프라를 활용한 게 바로 ‘고객지향 CORN(Customer Oriented ReNovation) 프로젝트’다. CORN 프로젝트는 고객이 느끼는 문제를 찾고 그 해결책을 만들어가는 과정으로 고객개발, 제품개발, 사업개발 과정으로 구성된 센터 자체 액셀러레이팅 프로그램이다. 시간과 자금이 부족한 스타트업에게 빠른 속도로 고객입장에서 아이디어 사업화검증, 제품 및 사업 개발로 창업 역량을 강화하고, 투자유치 및 팁스(TIPS) 연결을 목표로 하고 있다.

    경남창조경제혁신센터가 예비창업자 발굴과 육성을 위해 추진하는 ‘고객지향 CORN프로젝트’.
    경남창조경제혁신센터가 예비창업자 발굴과 육성을 위해 추진하는 ‘고객지향 CORN프로젝트’.

    ◇대표성과 사례= 양산의 규산 마그네슘 제조기업인 ‘자이언트케미칼’은 전량 수입에 의존하던 기능성 흡착제인 마그네슘실리케이트 개발을 위해 지난 2015년 설립된 경남의 스타트업이다. 국내 유일의 마그네슘실리케이트 제조사다. 이 업체는 경남창조센터의 창업도약 패키지사업으로 연구개발비를 지원받고, IR(투자제안) 행사에 참여하면서 인연을 맺었다. 자이언트케미칼은 센터의 투자조합 운용사인 시리즈벤처스가 시드(Seed) 단계의 투자를 한 이후 국내 유일한 기술력으로 1년 2개월 만에 7배의 투자금 회수라는 성과를 달성했다. 최근에는 정부가 선정한 그린뉴딜 유망기업 100에 이름을 올렸다. 2018년 창업한 ㈜두텍 역시 경남창조센터가 민간인 파트너기업과 협업해 성공한 기술 기반 스타트업 기업이다. 노후된 컨테이너 운반·하역장비를 안전하게 개선하는 기업인 ㈜두텍은 2019년 센터 I-GEN 7기 입주기업으로 선정돼 공간과 멘토링, 투자자 연결 등의 지원을 받으며 기술 개발을 진행했고, 창업 1년 만에 센터 소개로 전담 파트너기업인 두산중공업을 만나 ‘하동화력 1~4호기 개보수공사 엔지니어링 및 기자재 공급’이란 대형 계약을 체결했다.

    장성만 본부장은 “자이언트케미칼이 우수 기술을 가진 청년 스타트업이라면, 두텍은 오랜 노하우를 가진 중장년 창업자의 성공 사례다”며 “대기업과 스타트업, 그리고 청년과 중장년층이 함께 발전할 수 있는 성공스토리가 앞으로도 많이 탄생할 수 있도록 노력할 것”이라고 말했다.

    경남창조경제혁신센터 이동형 센터장이 창업자들에게 멘토링을 하고 있다.
    경남창조경제혁신센터 이동형 센터장이 창업자들에게 멘토링을 하고 있다.

    ◇향후 목표= 경남창조센터는 선순환 투자생태계 활성을 위한 환경 조성에 공을 들였다. 2016년 131개사였던 지원기업 수는 2020년(누적) 700개사 늘었으며, 지원기업에 대한 투자금액도 2016년 151억원에서 지난해 364억원으로 140% 증가했다. 매출액(474억원→4660억원)과 투자유치(161억원→710억원) 역시 각각 880%와 370% 늘어났다. 이는 센터가 다양한 지원 사업을 통해 창업플랫폼 구축과 파트너 기관 확대 등 투자생태계 조성의 틀을 잡으면서 혁신 창업을 위한 기회의 땅을 만들어가고 있다는 의미다. 특히 경남은 제조산업의 중심지인 만큼 기계, 첨단 소재·부품·장비의 정통 제조산업 기반의 기술 역량으로 첨단기술(ICT) 분야의 다양한 스타트업을 탄생시키고 있고, 산청과 함양 등 서부경남의 풍부한 항노화·한방 자원 역시 새로운 미래 핵심 먹거리로 부상하고 있다. 센터는 이러한 제조기반 사업과 다양한 자원을 활용해 경남의 창업지원 전담기관으로서의 역할을 더욱 충실히 해 나갈 계획이다.

    이동형 경남창조센터장은 “창업은 자신의 삶을 주도적으로 계획하고 공동체 내에서 자신의 역할을 찾아가는 가장 혁신적인 과정이다”며 “하지만 그동안 창업을 원하는 목표에 달성할 때까지 반복적인 실패를 경험하게 된다. 창업에는 돈도 필요하고 함께할 사람들도 필요하지만 창업에 성공하기 위해서는 성공방법론이 필요하다”고 설명했다. 이어 그는 “혁신센터는 창업자들의 오랜 경험에서 만들어진 성공방법론을 비롯해 시제품제작비용과 같은 창업지원자금을 제공하고, 사업계획서를 함께 만들어 적극적으로 투자자로부터 자금 확보를 할 수 있는 기회를 제공하고 있다”며 “경남의 장점인 제조인프라, 농수산물 등 다양한 자원과 지역인재를 기반으로 지역경제를 살리면서 살기 좋은 경남을 만드는 창업생태계를 만드는 것이 목표”라고 강조했다.

    김정민 기자 jmkim@kn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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