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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고파] 장유화상(長遊和尙)- 이종구(김해본부장)

  • 기사입력 : 2021-05-19 20:30: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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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김해에는 2000년 전 가야 건국 설화와 얽힌 사찰이 많다. 서기 42년 건국된 가락국 시조 김수로왕에게 시집온 이가 불교 발상지인 인도의 아유타국 공주 허황옥(허왕후)이기 때문일 것이다. 그러다보니 수로왕과 허왕후와 연결된 사찰이 수 곳 있다. 특히 허왕후가 인도에서 한반도까지 멀리 시집올 때 동행했다는 허왕후의 오빠 장유화상(허보옥)의 설화가 배어있는 사찰이 3곳이나 된다.

    ▼장유화상과 얽혀 있는 대표적인 절은 불모산 장유사(長遊寺)다. 이 절은 우리나라 불교의 남방 전래설을 뒷받침하는 곳으로, 아유타국의 태자이자 승려인 장유화상이 누이를 따라 가야로 온 뒤 이곳에 최초로 창건한 사찰이라고 한다. 가락국 제8대 질지왕이 세운 장유화상사리탑은 현재에도 이 절에 남아 있는데, 임진왜란 때 왜적이 탑을 헐어서 부장품을 훔쳐가면서 파손된 것을 후대에 복원했다. 장유화상기적비는 가락국의 불교사를 연구하는 데 귀중한 자료가 된다.

    ▼신어산 은하사(銀河寺) 역시 장유화상이 창건한 것으로 전해지고 있으며 임진왜란 때 불타버린 것을 1600년대에 중창해 오늘에 이르고 있다. 이 절의 대웅전은 경상남도 유형문화재 제238호로, 대웅전 내부의 벽화는 경상남도 유형문화재 제402호로 지정돼 있다. 은하사는 영화 ‘달마야 놀자’ 촬영지로도 유명하다. 또 임호산 흥부암(興府庵)도 장유화상이 가락국 도성의 흥성을 빌기 위해 세운 사찰로 전해진다.

    ▼장유화상은 동생의 신행길을 따라 가락국에 왔는데, 산에 들어가 부귀를 뜬구름과 같이 보며 불도를 설경하고 산을 떠나지 않았다고 하여(長遊不返), 장유화상이라 불렸다고 한다. 장유화상의 허왕후 신행길 동행은 가락국기에 기록돼 있지 않고 후대의 여러가지 기록으로만 전해지고 있다. 어제가 부처님오신날이었다. 2000년 전 가락국에 와 불법을 설파한 장유화상을 회상하며 김해 사찰을 둘러보는 것도 괜찮을 것 같다.

    이종구(김해본부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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