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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4년 03월 29일 (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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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생활속의 풍수지리] 인물과 재물이 나는 조롱박 터

  • 기사입력 : 2021-05-14 08:14:4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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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주재민 화산풍수지리연구소장
    주재민 화산풍수지리연구소장

    서울시 송파구 마천동에 위치한 ‘마천 뉴타운 지역’은 서울시의 재개발 지역 중에서도 주거의 편리성뿐만 아니라 미래 가치 또한 높은 지역이다. 마천동(馬川洞)이란 동명은 주변 산인 마산(馬山·천마산이라고도 함)의 이름을 따서 지었다고도 하고, 조선시대 임경업 장군이 마산을 지나다가 백마에게 물을 먹인 ‘백마우물’이란 샘이 아무리 가뭄이 심해도 물이 마르지 않고 계속 나와 ‘마천동’이라 불렸다고도 한다. 아무튼 마천 뉴타운 지역은 한반도의 중심 뼈대를 이룬 가장 크고 긴 산줄기에 해당하는 ‘백두대간’에서 분기해 남진을 거듭한 ‘한남정맥’의 끝자락에 자리 잡은 곳으로 지기(地氣·땅기운)가 왕성한 터임은 분명하다. 게다가 주산(뒷산)인 천마산이 뒤를 받치고 있고, 앞쪽에는 한강이 있어 정기가 응집된 배산임수(背山臨水)의 터이다. 마천 뉴타운을 둘러싸고 있는 주변 산들은 산등성이가 튼실하고 산주름이 적어 흉풍과 살기(殺氣)가 치지 않음으로 살기 편안한 친환경 도시가 될 것이다. 마천 뉴타운의 서쪽 ‘대모산’ 자락 아래에는 조선의 왕들 중에서 가장 강력하게 왕권을 행사한 제3대 임금인 태종과 원경왕후가 묻힌 ‘헌릉’이 있으며, 제23대 순조와 순원왕후가 묻힌 ‘인릉’이 있다. 왕릉이 있는 터는 당대 최고의 지관이 선정한 명당이다. 따라서 왕릉과 가까이 있는 마천 뉴타운에도 왕기가 서려 훌륭한 인재가 날 수 있을 것으로 생각한다.

    마천 뉴타운은 마천 1구역에서 4구역까지의 형태가 청량산의 정기를 받은 ‘조롱박 형상’을 하고 있다. 대체로 큰 인물이나 큰 부자가 나는 마을 터의 형상은 입구는 좁고 안으로 들어갈수록 점점 넓어져 생기(生氣)가 쉽사리 빠져나가지 못 하는 구조로 되어 있다. 따라서 ‘조롱박 형상의 터’는 인물과 재물을 함께 취할 수 있는 길지(吉地)가 되는 것이다. 풍수(風水)란 장풍득수(藏風得水)의 줄임말로서 바람과 물의 이치를 깨달아 ‘건강한 터’를 찾는 데에 그 목적이 있다. 건강한 터란 바람이 없는 터가 아니라 바람을 적절히 품어 순화시킴으로써 집안에 생기가 돌게 하고, 물을 가까이 두되 급히 곧게 흘러가는 물이 아니라 굽이쳐 흐르는 물을 둠으로써 땅기운을 강화시키는 터를 말한다. 마천 뉴타운 지역이 이러한 터이다.

    경남 밀양시 교동에 옥교산의 줄기가 뻗어 땅심이 뭉쳐진 데에 ‘밀양향교’가 있으며 그 줄기 아래에 만석꾼 ‘손씨고가’가 있다. 밀양향교는 서기 110년경 창건되어 임진왜란 때 소실됐다가 선조 25년(1602년) 현재의 교동에 부사 최기(崔沂)가 중창했으며, 2020년 대성전은 보물 제2094호로, 명륜당은 보물 제2095호로 지정되었다. 손씨고가는 조선 숙종 때인 17세기 손성증이 지은 것으로 밀성 손씨 고택 가운데 ‘가장 큰 만석꾼 집’으로 불렸다. 향교 앞에 있는 양쪽 도로(도로는 물이며 물은 재물임)가 만나 손씨고가의 대문이 있는 방향으로 뱀이 기어가듯 구불구불한 도로여서 재물이 빠져나가지 않는다. 고택은 99칸 규모로서 3300㎡가 넘는 터에 많은 건물이 들어서 있으며, 한때 대문이 12개나 됐다고 한다. 솟을대문(행랑채의 지붕보다 높이 솟게 지은 지붕)은 집 전체의 규모에 비해 상당히 작은 편이지만 도로가 감싸고 있는 곳에 위치하고 있으며 문설주가 반듯하고 위엄과 격식을 갖추었다. 대문이 작고 집이 크면 재물이 모이고, 대문이 크고 집이 작으면 재물이 흩어지며 대문과 담장은 반드시 바람이 통하는 틈새가 없어야 가세(家勢)가 흥하게 된다. 손씨고가는 흙과 돌과 기와로 담장을 만들고 대문은 작지만 안은 넓은 ‘조롱박 형상의 터’가 되어 인물과 재물이 나는 길지가 되었다. 대문을 들어선 곧장 앞쪽에는 바람을 순화시키는 담장이 있고, 생기를 머금은 바람은 오른쪽 문을 통해 누마루(다락처럼 높게 만든 마루)가 달린 큰 사랑채로 흘러들어가게 되어 있다. 바람은 다시 사랑마당을 지나 중문을 통해 안채로 들어감으로써 집안 전체가 생기가 감도는 ‘활기찬 집’이 되었다.

    (사주명리·수맥·작명연구원 055-297-3882)

    (E-mail : ju4614@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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