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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1년 06월 14일 (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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창원 성산·의창 아파트값 15주째 내리막

각각 2.52%·2.46% 하락 ‘전국 1·2위’
외지인·법인 매입도 줄어 거래 급감
같은 기간 전국 아파트값 3.6% 올라

  • 기사입력 : 2021-05-09 21:13:4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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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창원시 성산구 반림동 트리비앙 전용 84.95㎡형은 지난해 11월 7억3000만원에 거래됐다가 올해 4월에는 6억2000만원에 거래되며 1억1000만원이 하락했다.

    #창원시 의창구 중동 유니시티 1단지 전용 99.1742㎡형은 지난해 11월 9억8000만원에 팔렸지만 지난 4월 7일에는 8억9900만원에 거래됐다.

    지난해 12월 중순부터 규제지역으로 묶인 창원시 성산구와 의창구의 아파트값이 15주째 하락하며 전국에서 가장 큰 하락폭을 기록하고 있다. 지난해 중후반 외지인 투자자들이 아파트 가격을 올려놓았다가 빠져나간 직후 성산구가 조정대상지역, 의창구가 투기과열지역으로 묶이면서다. 전문가들은 규제 이외에도 하락 요인이 많은 지방에 과도한 규제라며 해제 논의가 이뤄져야 한다는 의견을 냈다.

    창원지역 아파트 단지 전경./경남신문DB/
    창원지역 아파트 단지 전경./경남신문DB/

    9일 한국부동산원에 따르면 창원시 의창구와 성산구의 주간 아파트 매매가격지수는 지난 1월 25일부터 5월 3일까지 줄곧 하락세를 기록했다. 지난해 12월 지정된 규제지역 영향이 반영되기 시작하면서부터다. 이 기간 성산구는 -2.52%로 가장 큰 낙폭을 기록했으며 -2.46%를 기록한 의창구가 그 뒤를 이었다. 같은 기간 전국 아파트 가격은 평균 3.66% 상승했다. 전국 규제지역 가운데서도 지정 이후 하락세를 지속한 곳은 창원과 의창구 두 곳뿐이었다.

    거래도 뚝 끊겼다. 지난해 7월 1653건에 달했던 성산구 아파트 거래는 올해 3월 16% 수준인 265건으로 줄었고 지난해 6월 974건이었던 의창구 아파트 거래는 169건으로 급감했다.

    창원시 의창구에 있는 A부동산 관계자는 “대출 규제 등도 있고 취득세, 양도소득세 등이 중과 되는 등 각종 규제가 적용되기 때문에 매매를 어려워 하는 측면이 있다”며 “거래가 거의 없어 개점 휴업 상태로 폐업을 생각하거나 규제지역 아닌 곳으로 이동하려는 중개사들이 많다”고 밝혔다.

    시장에서는 양도소득세 중과가 사라지는 1년을 기다린 2018년 8월 유입된 외지 투자자들과 지난해 6~7월 유입된 법인 투자자들이 지난해 아파트 가격이 고점에 올랐을 때 빠져나갔으며 실수요자들은 아파트 가격이 내리기를 기다리고 있는 상황이라고 설명한다.

    지난해 12월 의창구 아파트 외지인 매입은 전체 30.32%를 차지했으나 1월에는 21.65%, 2월 15.04%, 3월에는 9.47%로 줄어들었다. 성산구는 지난해 12월 외지인 매입이 222호(21.65%)였으나 1월 25호(13.08%)를 매입하는 데 그치는 등 전체 아파트 거래량과 외지인 매입량이 함께 줄었다.

    또한 12월 의창구 아파트 거래에서, 법인에서 개인으로 거래주체가 전환된 비율이 전체 거래의 36.12%을 차지한 데서도 외지 투자세력이 빠져나갔음을 추정할 수 있다. 정부가 다주택자들에게 세금 중과 등으로 규제를 강화하자 법인을 설립해 부동산 투자를 한 세력들이 개인들에게 부동산을 팔아넘기고 간 것으로 볼 수 있기 때문이다.

    업계에서는 특히 규제지역 지정에 취약한 지방에서 한 발 늦은 지정으로 부동산 경기 침체를 부추기고 있으며, 실거주자들의 거래가 어려워지고 있어 창원 성산·의창구 규제지역 지정 해제 요청을 해야 한다는 목소리가 높다.

    동의대 부동산학과 강정규 교수는 “규제 지역 지정 요인은 거의 다 사라졌다고 보고, 해제한다고 하더라도 창원에서 오를 수 있는 아파트는 일부에 불과하다”며 “창원과 같은 지역은 경기침체·인구감소 등 하락 요인이 다수 존재하기 때문에 이렇게 큰 단위로 인위적 규제지역을 묶어 가격 하락을 끌고갈 필요가 없기에 규제지역 해제 논의를 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한국공인중개사협회 하재갑 경남지부장은 “오는 7월 열릴 예정인 주택정책심의위원회에서 북면·동읍 해제를 건의하고 있지만 지자체가 적극적으로 나서 창원 전체 규제를 풀어야 한다고 본다”고 밝혔다.

    이슬기 기자 good@kn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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