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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고] 코로나 일상 속 전통차 한잔의 여유- 곽명진(경주교육원 교수)

  • 기사입력 : 2021-05-06 20:11: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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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현대인들에게 커피는 대중화되며 호황을 누리고 있다. 사람을 만나거나 식사를 마친 후에 당연하듯이 커피를 찾으니 말이다. 현대경제연구원의 보고서를 보면 2018년 성인 1인당 연간 커피 소비량은 353잔으로 하루에 1잔꼴이다. 대한민국의 모든 국민이 커피를 하루 한 잔 이상씩은 마시고 있다. 반면에 전통차는 점점 잊혀가고 있는 존재가 되어버렸다. 찻잎을 우려 마시는 번거로움 때문에 소비자들로부터 홀대를 받고 있다.

    코로나 상황으로 예민해져 있는 시기에 우리 몸에 좋은 전통차로 건강을 지킬 수 있다. 전통차는 차 재료가 되는 식물이 오래전부터 우리 풍토에 적응하고 그것을 이용해 차로 마시는 관습이 이어져 내려오는 차를 말한다. 대표적인 전통차로 녹차가 있다. 찻잎에는 커피콩보다 많은 카페인이 들어있다고 알려져 있다. 하지만 한 잔에 들어가는 찻잎의 양이 커피보다 훨씬 적다. 차 한 잔에서 우러나오는 카페인양은 30~50㎎ 이내에 불과하다. 같은 양의 커피는 약 90~100㎎이다. 따라서 커피 대신 녹차를 마시는 것이 카페인 섭취를 줄이는데 훨씬 도움이 된다.

    녹차가 심근경색과 뇌졸중 생존자의 사망 위험을 낮추는 데도 도움이 된다. 일본 오사카(大阪)대학의 이소 히로야스 공중보건학 교수 연구팀이 남녀 4만6000여 명(40~79세)을 대상으로 약 20년 동안 진행한 추적 조사한 결과이다. 뇌졸중 생존자 중 녹차를 하루 최소 7잔 이상 마시는 사람은 마시지 않는 뇌졸중 생존자보다 모든 원인에 의한 사망 위험이 62%, 심근경색 생존자는 53% 낮은 것으로 나타났다고 밝혔다. 녹차에 풍부하게 들어있는 카테킨과 비타민 C 성분이 체내의 활성화 산소를 제거하여 주어 비만이나 암 예방효과가 있다는 것은 널리 알려진 사실이다. 또한 노화를 예방해주고 피부미용에도 탁월한 효과가 있다고 한다. 외국에서는 일찍이 녹차를 ‘신이 선물한 최고의 식물’이라는 찬사를 아끼지 않았다. 녹차는 세계적으로도 인정받고 있는 건강식품이다. 하동 녹차는 스타벅스에 수출하며 우수성을 인정받고 있다. 미국 시사주간지 뉴욕 타임스가 선정한 세계 10대 건강 음식에도 선정되었다.

    올해는 한파로 인한 냉해 피해로 녹차 생산에 어려움을 겪고 있다. 우리 전통차를 마시는 것은 어려운 우리 농업농촌에 활기를 불어넣는 것이다. ‘하동 전통차 농업’과 ‘보성 전통차 농업’은 국가중요 농업유산으로도 지정되어 있다. 농업유산은 지속 가능한 개발에 이바지하는 자산이다. 전통차를 마시면 농촌 지역 공동체를 유지하고 농업인의 소득증대에 이바지하는 것이다. 봄에 마시는 전통차는 건강에 더욱 좋다고 한다. 코로나19 일상 속에서 전통차가 주는 여유로 스트레스를 해소하고 건강을 지키도록 하자.

    곽명진(경주교육원 교수)

    ※소통마당에 실린 외부 필진의 글은 본지의 편집방향과 일치하지 않을 수도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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