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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4년 04월 19일 (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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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0m 넘는 대기줄에도 동심은 신났다

‘어린이날’ 마산로봇랜드 르포
개장 20분 전부터 입구 장사진
방역 철저에 코로나 불안도 잠시

  • 기사입력 : 2021-05-05 20:57:5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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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아빠, 빨리 오세요. 빨리요!”

    어린이날인 5일 오전 9시 40분 창원시 마산합포구 구산면 마산로봇랜드. 개장까지 20분가량 남은 이른 시간에도 매표소 앞에는 대기줄이 수십여 미터에 이르렀다. 로봇랜드 안으로 들어갈 때까지 그늘이 없어 기다리는 동안 내리쬐는 햇볕을 고스란히 받으면서도 아이들 얼굴에는 미소가 가득했다.

    오전 10시가 되자 체온을 잰 뒤 전자출입명부 작성까지 마치고 입장을 시작했다. 입구 소독 부스를 통과한 어린이들은 직원들의 안내를 받아 신장을 측정한 후 각자 키에 맞는 도장을 찍고, 기다리는 동안 눈여겨봤던 놀이기구를 향해 뛰기 시작했다.

    어린이날인 5일 오후 창원시 마산합포구 마산로봇랜드 입구에 입장을 기다리는 관람객들로 장사진을 이루고 있다./성승건 기자/
    어린이날인 5일 오후 창원시 마산합포구 마산로봇랜드 입구에 입장을 기다리는 관람객들로 장사진을 이루고 있다./성승건 기자/

    직원들이 분주하게 움직이면서 입장이 시작됐지만, 대기줄은 계속 길어졌다. 오전 11시께 도착한 사람들은 매표소에서 시작한 대기줄이 100여m를 넘어 주차장 계단 끝까지 닿아 40분 넘게 기다린 끝에야 입장할 수 있었다.

    로봇랜드 내부는 아이들 웃음소리로 가득했다. 중앙무대 앞 마술 공연을 보면서 끊임없이 의심하며 소리를 지르는 아이, 높은 곳에서 떨어지는 놀이기구에 호기롭게 올라타고는 이내 공포감에 “하지 말라”며 소리치고 눈물을 흘리는 아이까지 모두 각자의 방식으로 자신들의 날을 즐기고 있었다.

    이날 5살 아들을 데리고 로봇랜드를 찾은 한 학부모는 “로봇랜드에 오늘 처음 와봤는데 생각보다 사람이 많아 깜짝 놀랐다”면서도 “방문하기 전에는 코로나19 때문에 살짝 긴장이 됐었는데, 야외 공간인데다 넓고 방역도 철저히 하는 것 같아 안심된다. 아들도 최근에 집에만 있다가 나오니 너무 좋아한다”고 했다.

    어린이날인 5일 오후 창원시 마산합포구 마산로봇랜드를 찾은 아이들이 부모와 함께 놀이기구를 타며 즐거운 시간을 보내고 있다./성승건 기자/
    어린이날인 5일 오후 창원시 마산합포구 마산로봇랜드를 찾은 아이들이 부모와 함께 놀이기구를 타며 즐거운 시간을 보내고 있다./성승건 기자/

    신이 나서 뛰어노는 아이들과 달리 대부분의 아빠들은 각자 자리를 잡고 가족들의 짐을 홀로 지키고 있거나, 아내와 자녀가 놀이기구를 타는 사이 다른 놀이기구에 줄을 서서 기다리고 있었다. 준비해 온 손수레에 가족들의 짐을 담아 자리를 지키고 있던 황태웅(45·창원시 마산합포구)씨는 “공휴일에는 집에서 쉬는 것도 물론 좋지만, 어린이날인 만큼 가족을 위해 내가 할 수 있는 것을 하고 있다. 혼자 있는 동안은 지루하기도 한데 좋아하는 아이 얼굴을 볼 수 있어 참을 만하다”며 웃어 보였다.

    이날 마산로봇랜드에는 오후 5시 30분 기준 9998명의 사람들이 방문했다. 또한 김해가야테마파크와 경상남도수목원 역시 각각 5300명, 3721명이 방문하는 등 많은 사람들이 집 밖으로 나와 코로나19로 쌓인 스트레스를 해소했다.

    유원지뿐 아니라 도심공원에도 사람들이 몰렸다. 이날 오후 3시께 창원 용지문화공원에는 수십여 동의 텐트가 펼쳐졌다. 많은 사람들이 가족단위로 공원을 찾아 캠핑용품 등을 펼쳐 놓고 휴식을 취했으며, 연을 날리거나 반려견과 산책을 하는 이들로 가득했다.

    정재욱(46·창원시 성산구)씨는 “어린이날을 맞아 두 아들과 놀기 위해 공원을 찾았다. 유원지를 찾기엔 코로나19가 신경 쓰여 집 인근 공원으로 외출 나왔다”면서 “아이들이 집에만 갇혀있어서 그런지 공원에 나온 것만으로도 좋아해 덩달아 기분이 좋다”고 했다.

    어린이날인 5일 오후 창원시 마산합포구 마산로봇랜드를 찾은 아이들이 부모와 함께 놀이기구를 타며 즐거운 시간을 보내고 있다./성승건 기자/
    어린이날인 5일 오후 창원시 마산합포구 마산로봇랜드를 찾은 아이들이 부모와 함께 놀이기구를 타며 즐거운 시간을 보내고 있다./성승건 기자/
    어린이날인 5일 오후 창원시 마산합포구 마산로봇랜드를 찾은 아이들이 부모와 함께 놀이기구를 타며 즐거운 시간을 보내고 있다./성승건 기자/
    어린이날인 5일 오후 창원시 마산합포구 마산로봇랜드를 찾은 아이들이 부모와 함께 놀이기구를 타며 즐거운 시간을 보내고 있다./성승건 기자/

    이한얼 기자 leehe@kn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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