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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열린포럼] 하동세계茶엑스포 성공을 기원하며- 고성배(한국차문화연합회장)

  • 기사입력 : 2021-05-03 20:18:5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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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우리나라 근대 최초의 차인회는 효당 최범술, 은초 정명수, 아인 박종환 선생 등 여덟 명의 진주 지역 차인들이 1969년에 결성한 ‘진주차례회’가 될 것이다. 이후 급속의 차 문화 발전이 이루어졌으나 차 산업은 1990년대 중반을 정점으로 계속적 하향 곡선을 그리고 있다.

    2000년대 들어 필자를 비롯, 경향 각지 여러 차계 지도자들이 돌파구의 일환으로 ‘차문화진흥법’을 만들기 위하여 관계부처를 설득하고 관련 행사를 개최하며 노력하였으나 농민들의 산업을 앞세운 주장과 대표 발의자로 나선 박민수(제19대 민주당 농해수위)의원의 각고 노력으로 2015년 ‘차산업발전 및 차문화진흥법’(시행 2016년1월21일)이 통과되었고 농림축산식품부에 배정되었다. 하지만 문화체육관광부의 차문화 장려정책이 소원해지면서 어렵게 만들어진 법령은 별 효과를 보지 못하고 있음이 현실이다.

    2018년 하반기, 경상남도 행정에 문화적 측면에서 접근하는 세계차엑스포를 제안하였고 긍정적 답변을 받았다. 이에 2019년 3월 4일 경상남도의회에서 전국적인 민간추진위원회를 구성하고 여야 국회의원들을 만나 영호남이 함께하는 ‘대한민국차엑스포’ 지원을 부탁하던 중 또 산업을 앞세운 농심(農心)에 의하여 ‘하동세계차엑스포’로 명명되었고 147억원 예산으로 2022년 5월 5일부터 20일간 개최된다.

    세계정치와 경제 흐름의 3대 축은 미국을 중심으로 하는 북아메리카 존, 영국, 독일, 프랑스를 중심으로 하는 유럽 존 그리고 한국, 중국, 일본을 축으로 하는 동아시아 존이 있다.

    중국과 일본은 우리에게 그렇게 편하지 만은 않을 것이다. 그러나 작금의 코로나 위기에서 보듯 이제는 바이러스와의 전쟁을 치러야 하고 판타지 영화에 나오는 우주 전쟁(?)을 대비해야 하는 시대가 되었다. 결국 한·중·일은 더욱 우호적 관계를 유지해야 하는데, 그 매개체는 2000년을 공유해온 동양 사상이 될 것이고 밑거름은 차 문화가 되지 않을까 싶다.

    경상남도는 메이지 유신의 태동지로 아베 전 일본 수상, 일한의원연맹 간사장인 가와무라 다케오 10선 의원, 방위 대신인 기시 노부오 의원(아베 전 수상 친동생), 4부 대신을 역임하였던 고무라 마사히코 전 자민당 부총재 아들인 고무라 마사히로 의원 등 일본의 주요 정객들이 존재하는 야마구치현과 1987년, 등소평 이후 중국의 문화적 국책사업이 된 ‘공자세계화’의 발원지 산동성과는 1993년 자매결연을 맺었다. 야마구치는 일본 우익의 우상인 요시다 쇼인(1830~1859)이 있고 산동에는 세계 3대 성인으로 추앙 받는 공자(기원전 551~479)가 있다.

    세계차엑스포를 개최하는 2022년은 한중 수교 30주년이 되고 제14차 한·중·일 문화장관 회의가 한국에서 개최되는 해이다. 우리가 차 엑스포를 어떻게 운영하느냐에 따라 산동성 및 야마구치현과의 자매결연 30년사(史)는 경상남도 뿐만 아니라 대한민국의 자산이 될 수 있고 경상남도가 국제적인 도시로 부상하게 되는 절호의 기회가 될 수도 있다.

    중국의 북경시 면적은 서울시의 27배다. 충칭시는 면적 82만368㎢, 인구 3300만명에 달한다. 시 면적은 한국의 4분의 3이고 인구도 4분의 3이다. 우리들의 관념을 어떻게 녹여내야 할지가 관건이고 행정이 어떻게 대처하느냐에 따라 차엑스포의 성패가 달려 있지 않을까 생각해 본다.

    불과 700억원 남짓한 국내 차 생산을 두고 ‘하동세계차엑스포’니 ‘보성세계차엑스포’니 하면서 다투고 있을 때 커피시장은 12조원을 넘었다는 것을 유념해야 할 것이다.

    고성배(한국차문화연합회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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