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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4년 04월 19일 (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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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고파] 녹차의 계절 - 김호철 (사천남해하동본부장)

  • 기사입력 : 2021-04-28 21:36: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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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녹차의 계절이 돌아왔다. 4월 초부터 하동 농가들의 야생햇차 수확이 한창이다. 화개·악양면 일원 야생차밭은 지리산과 섬진강에 인접해 안개가 많고 다습하고 차 생산시기에 밤낮의 기온차가 커 차나무 재배에 최적의 환경을 갖추고 있다. 이 같은 토질과 기후 조건으로 하동녹차는 전국 차 생산량의 30%를 차지한다.

    ▼하동 야생차는 수확 시기에 따라 24 절기에 여러 가지 이름이 있다. 계절 24절기 중 다섯 번째인 ‘하늘이 맑아진다’는 청명(淸明·4월 4일) 이전에 수확하는 차는 ‘명전(明前)’, 여섯 번째 절기인 ‘봄비가 내려 백곡을 기름지게 한다’는 곡우(穀雨·4월 20일) 이전에 수확하는 ‘우전(雨前)’, 일곱 번째 절기인 ‘여름이 시작된다’는 입하(立夏·5월 5일) 이전에 따는 ‘세작(細雀)’, 5월 20일 이전에 생산하는 ‘중작(中雀)’을 거쳐 이후 6월까지 따는 ‘대작(大雀)’으로 불린다.

    ▼하동 야생차 군락은 통일신라 흥덕왕 3년(828년) 대렴 공(公)이 당나라로부터 가져온 차 씨앗을 왕명에 따라 지리산에 심으면서 형성돼 이후 1200여년을 이어 온 우리나라 차 문화의 성지다. 하동 야생차는 2017년 세계중요농업유산에 등재된 이후 세계인의 주목을 받고 있다. 2022년 5월에 열리는 하동세계차(茶)엑스포와 맞물려 미국, 독일, 캐나다, 호주 등 6개국에 약 127t의 녹차가 수출될 전망으로 우수성을 인정받고 있다.

    ▼하동 야생차 농가는 921곳으로 627㏊에서 연간 1000t 이상을 생산하고 있다. 다른 지역의 녹차보다 성분이 우수하고 좋고 맛과 품질이 좋아 삼국시대부터 왕에게 진상됐다 해서 ‘왕의 녹차’로 전해진다. 지난겨울을 견뎌 낸 하동 야생햇차의 오묘한 맛에 매료돼 머릿속을 비우고 가슴속을 달래 볼까.

    김호철 사천남해하동본부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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