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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고] 기후변화 시대, 농업분야 선제적 대응- 김주태 (한국농어촌공사 경남본부 수자원관리부장)

  • 기사입력 : 2021-04-28 08:24: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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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물은 우리가 살고 있는 지구를 구성하고 있는 가장 중요한 요소 중 하나다. 그러나 지구 표면의 70%가 물로 구성되어 있음에도 사람이 바로 사용 가능한 물은 1%도 되지 않는다고 한다. 전체 물의 97%가 바닷물이고 담수는 3%에 불과한데 3%의 담수 중에서도 2%는 남극·북극의 얼음으로 구성돼 있기 때문이다.

    UN에 따르면 현재 40억명이 1년에 최소한 1달 이상 심각한 물 부족을, 16억명은 깨끗하고 안전한 물 접근에 어려움을 겪고 있다. 2050년까지 세계 인구의 절반 이상이 물 부족 위험에 처할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우리나라는 3면이 바다로 둘러싸여 있고 연평균 강수량도 1264㎜로 세계 평균인 800㎜보다 무려 464㎜나 많다. 그럼에도 국제인구행동단체(PAI)는 여름에 집중되는 강우 특성 등을 감안해 우리나라를 ‘물 스트레스(water-stressed) 국가’로 분류하고 있다. 계절적 특성에 따른 이(利)치(治)수가 부족하다는 표현일 것이다.

    지난해 우리나라는 물의 위력을 실감했다. 54일간 이어진 장마와 평년대비 2배에 달하는 기록적인 폭우, 여름철 4개의 태풍이 연이어 몰아쳐 강물이 넘치고 노후저수지가 붕괴되는 등 수해 피해가 속출했다. 무엇보다 농업 부문의 피해가 막심했다. 기후변화는 농업분야에 큰 영향을 미친다. 농업은 다른 산업과 달리 가뭄, 장마, 태풍으로 인한 기후 변화에 크게 좌우되는 기후 의존적 산업이다. 특히나 농업생산 체계가 벼농사 중심에서 시설하우스, 밭농업 중심으로 전환되고 있어 4계절 농업용수의 안정적 공급은 국민 먹거리 생산의 가장 기초적인 인프라로 그 중요성이 더욱 높아지고 있다.

    농어촌공사는 우리나라 전체 수자원(생활·공업·농업용수 이용량) 372억㎥의 41%에 해당하는 농업용수 중 절반 이상인 84억㎥을 관리하는 기관으로, 안정적 농업용수 공급을 위해 매년 평균 3500억원을 투입해 48만1000㏊의 농지에 농업용수를 공급하고 있다.

    이를 위해 저수지, 양배수장 등 농업생산기반시설 1만4000개소, 용배수로 10만㎞를 관리하면서 가뭄과 홍수 피해로부터 농지를 보존하고 국민 먹거리의 안정적 생산을 책임지고 있다.

    지난 3월 16일 ‘농어촌愛 Green 가치 2030’ 경영선포식을 갖고 본격적인 ESG 경영체제에 돌입했다. 이는 기후변화 시대 농업에 선제적으로 대응하고 탄소중립을 달성하면서 지속가능한 농업을 지향하는 행보라 할 것이다.

    농어촌공사는 ①안전한 농어촌 ②편안하고 똑똑한 물관리 ③안정적 물공급 ④건강한 물환경을 만들기 위해 농업인, 지역주민, 정부와 소통·협력해 ‘수요자 중심, 고객지향형 맞춤형 물관리’를 실현하고자 한다.

    김주태 (한국농어촌공사 경남본부 수자원관리부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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