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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고파] 티키타카와 핑퐁질- 김용훈 (광역자치부 차장대우)

  • 기사입력 : 2021-04-27 08:04:4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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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김 용 훈 광역자치부 차장대우

    요즘 젊은 사람들은 연애의 척도로 ‘티키타카’를 꼽는다고 한다. 이 ‘티키타카’라는 말은 이제 우리 일상 언어에 깊숙이 들어와 있는 느낌이다. 비단 연애뿐만 아니라 티키타카는 인간관계의 중요한 요소로 여겨지기도 한다.

    ▼티키타카(tiqui-taca)는 스페인어로 탁구공이 왔다 갔다 하는 모습을 뜻하는 말이다. 이 단어는 짧은 패스를 빠르게 주고 받는 축구 경기 전술에도 쓰인다. 스페인 라리가의 FC 바르셀로나가 티키타카를 애용하는 것으로 유명하다. 전술에서 티키타카가 통하려면 상대 선수와의 호흡이 매우 중요하다. 서로 빠른 패스를 주고받기 위해서는 서로 마음이 맞는 상태가 중요하듯이 티키타카는 사람들 사이에 마음이 서로 맞아 빠르게 주고받는 대화를 의미하기도 한다. 사자성어로 빗대자면 이심전심과 맥락이 비슷하다 하겠다.

    ▼탁구에서 공이 왔다 갔다 하는 상황을 묘사하는 단어는 또 있다. ‘핑퐁질’이다. 예를 들면 ‘경찰과 검찰이 서로 수사를 미루고 핑퐁질을 하는 사이에’, ‘민원 제기에 서로 자기 관할이 아니라고 핑퐁질만 해왔다’ 등 이다. 그러니까 서로 책임을 떠넘기는 모습이 ‘핑퐁질’이다. 탁구공이 오가는 모습을 두고, 이렇게 바라보는 관점이 판이하게 다를 수 있다는 것은 다소 흥미롭다.

    ▼우리는 살아가면서 사람들과 여러가지를 주고받게 된다. 물질적 교류뿐만 아니라 대화를 포함한 정서의 교류 등 끊임없이 서로 영향을 주고받으면서 살아간다. 분명한 것은 주면 돌아온다는 것이다. 또 받으면 주게 돼 있다. 더하거나 덜하거나 딱 그만큼이거나. 어떻게 주고 받느냐에 따라 다를 뿐이다. 티키타카를 할 것인지 핑퐁질을 할 것인지 말이다.

    김용훈 (광역자치부 차장대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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