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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4년 03월 29일 (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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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의료칼럼] 심부전

김민웅 (한양대 창원한마음병원 심혈관센터 순환기내과 교수)

  • 기사입력 : 2021-04-26 08:04:3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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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심부전은 해가 갈수록 국내에서도 증가하고 있는 질병으로 65세 이상 인구의 주요 사망 원인 중 하나다. 심장은 우리 몸의 혈액을 전신에 순환시켜 산소와 영양소를 공급하는 역할을 한다. 이런 심장에 기능적인 이상이 생기면 몸 구석구석으로 산소와 영양분이 공급되지 못한다. 이러한 질환군을 심부전(심장이 온전치 못한 상태)이라 한다.

    심부전은 매우 다양한 원인에 의해 초래할 수 있다. 고혈압과 같은 심혈관질환이 2/3 정도로 가장 흔한 원인이고, 심근질환, 판막 질환 등 심장자체의 문제도 들 수 있다. 그 밖에 빠른 맥박, 과도한 음주, 극심한 스트레스 등도 가역적인 심부전의 원인이 될 수 있으며, 드물지만 출산 전후 원인미상의 심부전이 발생하는 산후 심근증 또한 있다.

    심부전의 가장 흔한 증상으로는 호흡곤란이다. 계단을 오르기만 해도 숨이 차고, 밤중 숨이 차서 자주 잠에서 깨거나, 손발이 자주 붓거나 피로감을 느끼거나, 가슴이 두근거리고 통증이 나타나는 등의 증상이 생길 수 있다. 처음에는 주로 운동 시에 호흡곤란이 나타나지만 질병이 진행됨에 따라 말기에는 휴식을 해도 숨이 가빠진다. 또한, 심장이 혈액을 원활히 수용하고 짜내지 못해 부종, 불면증, 복수, 소화불량, 낮보다 밤에 더 소변을 자주 보는 경향을 보이기도 한다.

    이러한 증상은 급성심근경색의 증상과도 거의 같기 때문에 가장 가까운 심혈관센터가 있는 병원으로 즉시 가서 정확한 진단을 받아 볼 필요가 있다.

    심부전은 진행성 질환으로 완치라는 개념을 적용하기는 어렵다. 심장이 아프고 난 뒤 발생하는 후유증이나 노화의 과정으로 생각할 수 있지만, 특별한 원인을 모르는 경우가 많다. 호흡곤란이나 전신 부종이 발생한 경우 진료를 받아 볼 것을 권한다.

    심부전은 급성이나 만성이냐에 따라 치료법은 달라진다. 급성 심부전은 주로 1주일 이내 갑작스럽게 발생하거나 악화된 심부전을 뜻하는데 대개 응급실을 방문하는 경우가 많으며 주로 심부전의 원인 또는 악화 요인을 찾아서 제거하고 증상을 호전시키는 것이 치료의 목표가 된다. 만성 심부전은 심부전에 대한 신체의 보상 작용으로 과도하게 교감신경 및 호르몬계가 활성화되는데, 병이 진행하는 중요한 원인이 되므로 이를 차단해 심장의 기능을 점진적인 기능 저하를 막는 것이 치료의 목표가 된다. 또한, 급성기 쇼크 상태나 심한 호흡 부전 상태라면 바로 약물, 산소치료, 기계적 순환 보조나 호흡 보조를 시행해야 한다.

    이러한 심부전을 예방하기 위해서는 과도한 음주와 스트레스, 지속적인 빠른 맥박수는 이 자체로도 심부전을 유발할 수 있기 때문에 이는 반드시 피하는 것이 좋다. 또한 기존에 심근경색 등으로 이미 시술을 경험한 경우 심장근육이 손상을 입어 위험도가 증가할 수 있으며, 노화에 따라 심장 기능이 계속 떨어지기 때문에 전문의와 상담을 통해 최적의 치료법과 증상 완화법을 적용해 불편함 없이 일상생활을 영위하는 방향을 찾는 것이 중요하다.

    김민웅 (한양대 창원한마음병원 심혈관센터 순환기내과 교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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