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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4년 04월 19일 (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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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겡남말 소꾸리] (177) 천지만지, 채아다

  • 기사입력 : 2021-04-23 08:05:3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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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서울 : 일본 정부가 지난 2011년 3월 후쿠시마 원전사고로 발생한 방사능 오염수를 바다로 방류하겠다고 결정해 우리나라와 중국 등 인접국과 국제사회가 반발하고 있잖아. 방류를 한다면 경남지역이 큰 피해를 입을거야.

    ▲경남 : 김겡수 도지사도 “후쿠시마 방사능 오염수 해양 방류는 젙에 있는 나라뿐지 아이라 전 세게 해양 생태게에 돌이킬 수 없는 피해를 가져오는 행위”라 카먼서 “우리 모두의 생멩과 안전을 우트럽게 하는 인류와 자연에 대한 범죄”라 안카더나.

    △서울: 경남의 어류양식업계도 “일본의 오염수 방류로 우리 바다의 수산물 안전까지 위협하는 상황이 되면 남해안의 어류양식장은 살아남을 곳이 없게 될 것”이라며 “어떤 이유라도 오염수 방류는 절대로 용납할 수 없다”고 하더라고.

    ▲경남 : 후쿠시마 원전 사진 보이 오염수를 채아놓은 물땅꾸가 천지만지 있더라 아이가. 땅꾸에 저장된 오염수가 125만844t이나 된다 안카더나. 물땅꾸는 물탱크 말하는 기다. 그라고 보이 오염수 양이 억수로 많다 그쟈.


    △서울: 어마어마하게 많은 양이지. 말 중에 ‘채아놓은’은 채워놓은 뜻이지? 그런데 ‘천지만지’는 무슨 뜻인지 모르겠어.

    ▲경남 : ‘채우다’를 겡남서는 ‘채우다’ 또는 ‘채아다’라 칸다. ‘장독에다가 물 쫌 채아라’ 이래 카지. 그라고 ‘천지만지’는 ‘매우 많다’나 ‘흔함’을 뜻하는 말이다. 창녕서는 ‘소벌에는 새가 천지만지로 바굴바굴한다’ 이래 카는데, 이 말은 ‘우포늪에는 새가 바글바글하게 엄청 많다’ 뜻인 기라. 창녕에서는 우포늪을 소벌이라 칸다 카더라꼬. 그라고 천지만지는 ‘모두 다’, ‘사방’이라는 뜻도 있다. 사방이란 뜻으로는 ‘아무 것도 모리는 놈이 천지만지에다 에고 대인다’ 이래 카지. ‘에고’는 ‘외치고’ 뜻이다.

    △서울 : 후쿠시마 원전 오염수 바다 방류는 일본의 어민은 물론이고, 주변 국가 어민들의 생계와 전 세계인들의 안전을 위협하는 행위잖아. 일본 정부가 원전 오염수 방류 결정을 빨리 철회하면 좋겠어.

    허철호 기자 kobo@knnews.co.kr

    도움말=김정대 경남대 명예교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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