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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고파] 4·19혁명과 헌혈- 김정민(경제부 차장대우)

  • 기사입력 : 2021-04-18 20:10:5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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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4월 18일 밤 종로 4가에서 부상한 학생 3명이 응급 수용됐다. 19일에는 하오 2시부터 150명 가까운 부상자가 밀어닥쳤다.(중략) ‘저희들 피를 뽑아 부상자들에게 수혈해 달라’고 남의 집 식모살이의 고달픈 몸인데도 불구하고 채혈을 간청하는 10대 소녀도 있었다. 병원을 찾아온 40여명의 희망자 가운데는 10대 중고교생들도 꽤 많아 이들을 되돌려 보내야 했다.” 1960년 4월 22일자 ‘의사시보’ 기사 중 일부분이다.

    ▼61년 전 이날은 우리나라 민주주의 초석이 된 4·19혁명일이지만 ‘피의 화요일’로도 불린다. 이승만 하야와 독재정권 타도를 외치며 거리로 나선 학생과 시민들을 향해 정권이 계엄령을 내리고 무자비한 총격을 가했기 때문이다. 비무장 시위대를 향한 경찰의 실탄 사격에 4월 19일 하루 동안 전국에서 186명이 사망했고, 6000여명이 부상을 입었다.

    ▼역사적인 이날은 헌혈의 역사도 바꿨다. 6·25 이후 1954년 개원한 국립혈액원은 당시 자발적 헌혈이 아닌 대부분 매혈에 의존했다. 일자리와 벌이가 없던 사람들이 가장 손쉽게 돈을 구할 수 있는 길이 피를 사고파는 매혈이어서다. 하지만 독재에 항거하던 수백 명의 젊은이들이 총상을 입고 긴급 수혈이 필요하자 의사와 간호사를 비롯해 수많은 시민들이 직접 헌혈에 참여하며 자발적 헌혈의 가능성을 열었다.

    ▼문재인 대통령은 지난해 4·19혁명 60주년을 맞아 ‘4·19 혁명과 헌혈, 나눔의 역사’라는 제목의 글을 통해 “헌혈이 민주주의 역사와 함께 발전했고, 수많은 이웃을 구하는 연대의 상징”이라고 언급한 바 있다. 하지만 코로나19가 장기화되면서 혈액부족 사태는 심각해지고 있다. 도내 혈액보유량은 2.6일분에 불과하며, O형(1.2일분)과 A형(1.7일분)은 이틀 치에도 못 미치는 실정이다. 긴급 수혈이 필요한 이웃을 위해 헌혈 동참을 부탁드린다.

    김정민(경제부 차장대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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