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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1년 05월 06일 (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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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가 있는 간이역] 햇잎- 문인수

  • 기사입력 : 2021-03-25 08:08: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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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나물 캐러 간다고? 그 말엔 반짝, 햇살이 있다.

    아찔한 풋내가 있다. 풋내 나는 첫 입술.

    그리고 한참 이마를 짚던 어지럼증, 나물 캐러 가는 데 따라간 적 있다.

    두 살 위 열여섯, 얼굴 핼쑥한 뒷집 누나가 있었다. 이거 쑤어먹으면

    참 맛있다, 했으나 쓴.

    비린 가난이었다. 수년 후 독일로 간 간호부…

    아예 돌아오지 않았으나 그 햇잎의 혀.

    달착지근, 말랑말랑한 나물죽 냄새가 있다.


    ☞ 봄나물을 캐러 갑니다. 봄나물들은 겨울을 견디고 자라기 때문에 식물 영양소가 극대화(極大化)돼 있습니다. 이런 봄나물의 종류는 다양하고도 많습니다. 취나물, 냉이, 두릅, 쑥, 미나리, 파, 달래, 방풍나물 등 많고도 많습니다.

    봄은 몸이 나른해지면서 몸이 축축 쳐집니다. 봄을 활기차게 보내기 위해서는 봄나물을 먹는 것이 건강에 도움이 됩니다. 봄나물은 신진대사(新陳代謝)를 원활하게 해 주고 봄기운을 불어넣을 수 있는 봄의 보약(補藥)입니다. 봄나물을 흔히 반찬으로만 생각하지만 봄나물은 면역력 증진에도 좋은 도움을 줍니다.

    오늘 봄나물을 캐러 갑니다. 우리는 봄나물만 캐는 것이 아닙니다. 햇잎을 캐는 거지요. 비린 가난을 벗어나려고요. 그래서 봄나물에는 달착지근, 말랑말랑한 나물죽 냄새가 있습니다. 이거 쑤어먹으면 참 맛있다, 했으나 쓴 나물죽 냄새가 있습니다. 수년 후 독일로 간 간호부, 얼굴 핼쑥한 뒷집 누나가 있습니다. 성선경(시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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