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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4년 03월 28일 (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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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성산칼럼] 예술이 백신이다- 장순향(창원문화재단 진해문화센터 본부장)

  • 기사입력 : 2021-03-17 20:21: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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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창원문화재단은 2020년 1월 조직개편을 통해 성산아트홀, 진해문화센터, 3·15아트센터 등 기관별 본부장 체제로 변화를 꾀했다.

    이에 필자가 진해 문화센터본부에 현장 예술인 출신 초대 본부장으로 임명되어 지역사회의 뜨거운 관심과 기대에 어깨가 무겁다.

    코로나19로 2020년도 전반기 사업이 후반기로 미뤄져 부임하자마자 〈웅산 재즈공연〉을 시작으로 〈락 페스타〉, 〈임동혁 피아노 리사이틀〉, 〈진도씻김굿〉, 〈VOS 퇴근길 콘서트〉, 〈양희경의 달콤한 클래식〉, 〈모네와 인상파 전시회〉 등 굵직한 기획공연, 전시, 시민교육사업을 심장 쫄깃하게 진행하였고 지역 예술인들과 〈DREAM OF 4MAN〉, 작가초대전, 창작스튜디오 등 민관 협치 공연·전시 기획을 통하여 지역 예술계와 소통하며 짧은 기간 동안 창원시민과 진해구민들께 문화의 갈증을 해소하는데 기여하였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또한 유휴공간을 새롭게 단장하여 명품 강좌, 상주단체 유치 등으로 시민과 예술인들을 위해 제공하고 있다.

    행정은 디테일이다.

    예술행정, 예술경영은 전문성이 특별히 요구되는 분야이다.

    더군다나 언택트 시대에는 새로운 리더십, 공동체적 자아를 보유한 혁신적 리더십이 요구된다. 지역 특성, 규제 혁파로 경쟁력을 강화하고 더 많은 고민과 더 좋은 해법을 찾는 노력이 필요하다.

    재단의 역할은 시민의 의견을 수렴하고 참여를 독려하는 거버넌스를 구축하는 것이다.

    현장 예술계와 상생할 수 있는 방안을 적극적으로 연구해야 하며 현장 예술 활동가들의 지속적인 모니터링으로 행정 편의주의에서 탈피해야 한다.

    시민주권시대를 맞이하여 문화의 역할과 중요성이 대두되고 모든 예술지원 정책이 예술가 중심, 문화 향유자 중심으로 전환되었다. 특히 지난 정부의 예술인 블랙리스트 사태는 전문 예술인은 물론이고 사회적 취약 계층도 차등 없이 문화적 혜택을 받을 수 있게 하는 제도, 그런 사회를 지향하는 제도가 정착되도록 사회적 인식 전환의 계기를 가져다주었다.

    국가나 지자체는 의무가 법으로 명시된 ‘지역진흥법’에 따라 국민 누구나 문화를 향유하도록 지원해야 한다. 지역 문화재단은 지역민의 삶 속에 필요한 문화예술 서비스를 제공하고 주민이 행복한 일상을 누릴 수 있도록 하는 일이 재단의 존재 이유이다.

    ‘예술인과 시민을 위한 것인가? 공적인 것인가’ 자문하고 그렇게 판단될 때 융통성 있는 행정을 펼쳐야 한다. 행정 편의주의는 가장 경계해야 할 복무 자세이다.

    코로나19로 자영업자 못지않게 어려운 사람들이 예술가이다.

    철근을 짊어 나르고 배달을 하면서도 시(詩)를 노래하고, 생의 끝자락에도 장단을 세는 그들이 백신이다. 예술이 백신이다.

    생계가 어려운 현장 예술인들을 위한 지원 예산을 대폭 늘려야 하고, 수준 높은 기획으로 코로나로 지친 지역민들의 문화욕구에 부응할 수 있도록 문화재단에 대한 관심과 지원도 절실하다.

    창원문화재단의 진해문화센터, 성산아트홀, 3·15아트센터는 수준 높은 명품공연과 시민교육 등으로 시민들 곁에서 한결같이 백신의 역할을 다하고자 한다.

    예술이 사회적인 역할을 넓힌다면 우리 사회는 김구 선생이 염원했던 문화강국이 될 것이다.

    진해문화센터의 성장 동력을 키우고 사람들이 찾아드는 공간으로 거듭 태어날 수 있도록 구석구석 골고루 살펴가며 물조리개 역할을 경영 목표로 삼고 있다.

    찾아가는 예술, 찾아가는 행정으로 진해문화센터가 진해 구민과 창원시민들의 사랑을 듬뿍 받을 수 있도록 전 직원들은 오늘도 현장에서 달린다.

    장복산 기슭에는 이름 모를 들꽃들이 수줍게 피어나고 고요한 앞산의 품에 안겨있는 벚나무 가지에서 봄이 꿈틀거린다.

    이 찬란한 봄의 정령들에 겸허히 고개 숙여 내 마음 한 자락 설레이며 얹는다.

    장순향(창원문화재단 진해문화센터 본부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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