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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고파] 미얀마의 세 손가락 경례- 이현근(광역자치부 부장)

  • 기사입력 : 2021-03-14 20:09:0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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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지난 2월 미얀마 군부가 쿠데타를 일으키자 국민들이 격렬한 반대 시위에 나섰다. 군부가 반대시위를 벌이는 국민들을 향해 무차별 총기를 난사하면서 최소 70명 이상이 숨진 것으로 보도되고 있지만 실제는 이보다 더 많을 것으로 알려지고 있고, 이 가운데 25세 이하 젊은이들이 절반 이상이라고 한다. 미얀마 국민들이 생명의 위협 속에서도 생생하게 찍은 동영상에는 군부의 무차별 발포와 폭행 등 잔혹한 모습들이 그대로 담겨 있다.

    ▼미얀마 군부는 지난 1962년 네윈 육군총사령관이 쿠데타로 정권을 장악한 후 53년 동안 유지하다 2015년 총선 때 문민정부가 들어서면서 정권만 이양하고 군권을 유지해 왔다. 그럼에도 군부는 헌법에 선거와 상관없이 의무적으로 연방의회 의석 25%를 차지하고, 장관 임명권까지 독점하며 실질적인 권력을 행사해 왔다. 하지만 지난 2020년 총선 때 아웅산 수치가 이끄는 정당이 군부가 지지하는 당을 누르고 압승을 하게 되자 다시 쿠데타로 권력을 장악했다.

    ▼먼 이국땅에서 벌어지고 있는 민주화운동이지만 우리 정부는 미얀마군부에 대해 국방과 치안분야 교류협력 중단을 선언하고, 국내 종교계 등 쿠데타를 비난하는 지지집회를 열고 있다. 미얀마는 영국과 일본으로부터 식민통치를 받았고, 군부의 오랜 독재 등 우리가 겪었던 역사와 흡사하다. 현재 발생하고 있는 유혈사태도 똑같이 겪었다. 남의 일 같지 않기 때문이다.

    ▼미얀마 국민들은 무차별 진압에도 세 손가락 경례로 거리를 행진해 눈길을 끌고 있다. 세 손가락 경례는 영화 ‘헝거 게임’에서 독재에 맞선 혁명군의 저항 의미로 사용됐는데, 태국 반정부 시위 때 사용되기도 했다. 하늘을 향해 높이 치켜든 미얀마 국민들의 세 손가락 경례는 영화 속 이미지를 따온 것이지만 미얀마의 현실세계에서 군부에 저항하는 민주주의의 상징은 물론 자유를 향한 전 세계 사람들의 상징이 되고 있다.

    이현근(광역자치부 부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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