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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4년 03월 29일 (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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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제인 칼럼] 경남부산 물문제 해결을 통한 기후위기 대응- 손병용(K-water 부산경남울산지역협력 본부장)

  • 기사입력 : 2021-03-07 20:26:2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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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최근 빌게이츠가 발간한 책 ‘기후재앙을 피하는 법’이 화제다. 세계 최고 부자임에도 불구하고 인류공동의 문제에 적극 대응해왔고, 특유의 혜안으로 해결책을 제시해 왔기에 더욱 관심이 쏠린다. 기후위기는 지구온난화로 강우량과 증발량과 같은 물 순환계가 교란되어 발생하는 것이다. 따라서 물 분야는 기후위기에 가장 크게 영향을 받는다. 우리나라도 2014년에는 104년만의 가뭄이, 2020년 54일간의 장마가 발생하는 등 위기가 현실화되었다. 우리가 살고 있는 경남, 부산 지역도 예외가 아니어서, 경남부산 물문제는 대부분 기후위기와 밀접하게 연관이 되어 있다.

    일반적으로 기후위기에 대한 대응방법으로는 적응(adaptation)과 완화(mitigation)가 거론된다. 적응은 과거에 배출된 온실가스로 인한 피해를 줄이는 것이고 완화는 미래를 대비해 온실가스를 감축시키는 것이다. K-water는 작년 공기업 최초로 기후위기경영을 선언하며 물관리에서 적응, 완화 정책의 도입과 이를 통한 탄소중립 사회로 전환을 경영목표로 공언했다. 이에 따라 경남부산 물문제도 기후위기 대응의 관점에서 해결에 노력하고 있다.

    경남부산 물문제에 대한 해결방안 중 적응 정책의 대표적 사례가 남강댐 극한홍수 대응사업이다. 이 사업은 평소의 댐 운영에는 영향을 주지 않고 오직 예측치를 넘어서는 극한홍수에 댐이 붕괴되는 최악의 상황을 예방하기 위한 것이다. 이수(물 이용이나 판매)와는 관계없이 치수(홍수대응)를 위한 댐 안정성 강화사업이다.

    또한 낙동강 지표수에 의존하고 있는 부산, 경남 지역민에게 강변여과수와 황강 식수를 제공하는 경남부산 맑은물 공급사업도 기후위기 적응 정책 사업이다. 기후위기로 가뭄이 발생하면 낙동강의 수량과 수질에 문제가 발생할 우려가 있어 식수원을 다변화함으로써 위험을 분산할 필요가 있기 때문이다. 그러나 두 사업은 사업의 필요성과는 별도로 시행방법에 대한 주민의 우려도 많아 지역 내 숙의를 거친 후에 사업을 추진할 계획이다.

    K-water는 또 완화의 측면에서도 합천댐에 건설중인 세계 최대 수상태양광(41MW 규모) 등 온실가스 저감을 위해 노력하고 있으며, 사용 전력량의 100%를 신재생에너지로 대체하는 RE100에 동참하여 신재생에너지 확대에 힘쓰고 있다.

    기후위기 대응에서 적응과 완화가 시작점이라면 전환은 지향 목표라고 할 수 있다. 전환은 기후위기가 우리 모두의 문제라는 점을 인식하고 위기 대응을 위해 국가, 기업, 시민이 공동의 실행체계를 갖추는 것이다.

    이에 K-water 부산울산지역본부는 올해 마산창원진해 환경운동연합과 기후위기 공동대응 MOU를 체결, 탈플라스틱, 채식의 날 등 저탄소 생활 캠페인를 전개하고 지역 공감대를 확대해 나가고 있다.

    기후위기가 무서운 이유는 발생을 예측하기 어렵다는데 있다. 기후위기는 미리 대비하고 다 같이 대응 노력을 하는 것 이외에는 방도가 없다.

    우리가 맞이하는 내일이, 또 미래세대가 살아가야 할 우리 지역이 안전하고 풍요로운 터전이 될 수 있도록 경남부산 물문제 해결에 많은 관심과 지지를 부탁드린다.

    손병용(K-water 부산경남울산지역협력 본부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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