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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성산칼럼] 새로 생길 북면 공공도서관에 거는 기대- 장동화(플라즈마 홀딩스 부사장)

  • 기사입력 : 2021-03-03 20:03: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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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창원 북면 지역민들의 염원 중의 하나였던 북면 공공도서관이 내년 이맘때면 문을 연다는 반가운 소식이 들린다. 택지 개발 이후 대단지 아파트가 속속 들어서기 시작하면서 지난 1월 북면 지역 인구는 4만3429명으로 경남의 웬만한 군 단위 인구보다 많고, 특히 미취학 아동이나 초등학생의 비율은 창원에서도 가장 높다고 한다. 그렇기 때문에 북면 지역민들에게는 다른 공공시설보다도 공공 도서관에 관한 관심과 요구가 더욱 간절하기만 했다. 그런 곳에 어린이 특화 디자인으로 부모와 자녀가 함께 즐길 수 있는 스마트 도서관이 만들어진다고 하니 두 손 들어 환영하지 않을 수 없다. 더 빨리 만들어졌더라면 4만명이 넘는 북면 지역민들이 더욱 편리하고 다양한 문화생활을 누릴 수 있지 않았을까 하는 생각도 든다.

    다른 지역에 사는 사람들이 창원에 와서 부러워하는 것 가운데 하나가 도서관이 많다는 것이다. 공공 도서관뿐만 아니라 마을마다 작은 도서관이 있어 누구나 쉽게 도서관을 이용할 수 있다는 것이 큰 매력이라는 것이다. 실제로 창원시는 지난 1995년 지방자치단체 최초로 ‘창원시 평생교육원 설치 운영 조례’를 발표하면서 지방자치단체 평생교육의 시초가 되기도 했다. 그리고 2004년 평생학습도시로 선정된 이후 다양한 시책을 펼치고 있고 다른 지역에서 이를 벤치마킹하기 위해 창원을 찾는 이들도 많았다.

    디지털 시대가 도래하면서 종이 책을 비롯한 도서관의 역할에 대해 회의적인 시선을 가지고 있는 이들이 적지 않다. 영상 콘텐츠가 다양하게 만들어지고, 1인당 연간 독서량이 꾸준히 감소하고 있어 그리 생각할 수도 있을 것이다. 하지만 이는 도서관의 역할을 단순히 책을 보관하고 빌려주는 곳으로만 생각해서 생기는 오류일 것이다. 도서관은 단순히 책을 읽고 빌릴 수 있는 공간이기도 하지만 책을 중심으로 한 다양한 문화를 접할 수 있는 복합문화공간으로 이미 오래전부터 변화해오고 있다. 평생 교육은 물론이고 작가와의 만남, 시민들의 독서 토론 공간, 소통의 공간으로 큰 역할을 해오고 있는 곳이기 때문에 그 중요성은 두말할 나위가 없다.

    필자는 기후변화로 인한 여러 가지 환경 문제가 발생하는 요즘일수록 도서관의 역할은 더욱더 중요하다고 생각한다. 두고두고 읽어야지 하는 생각으로 차곡차곡 쌓아두었던 책들을 이사하면서, 혹은 방을 정리하면서 버린 일들은 한 번쯤 있을 것이다. 버려진 책들을 보면서 책을 만드는 데 쓰인 많은 자연 자원을 생각하고, 앞으로는 되도록 책은 도서관에서 빌려보고 꼭 필요한 책들만 사야겠다는 다짐을 하기도 했다. 좋은 책을 많이 만들어 개개인들에게 많이 판매함으로써 출판 시장이 활성화하는 것도 중요하지만 버려지는 자원을 생각한다면 좋은 책을 함께 나눠 읽을 수 있는 도서관의 역할은 더 중요해지지 않을까 한다.

    내년 이맘때 북면 지역에 새롭게 문을 열 도서관의 모습은 어떠할까. 벌써 설레고 기대가 크다. 일부 공공시설의 경우 겉모습에만 치중한 채 실제로 그 시설이 지녀야 할 고유의 역할을 수행하지 못하게 지어진 경우를 어렵지 않게 볼 수 있다. 이름난 건축 대상을 받은 건물임에도 공간 활용을 제대로 하지 못하도록 지어진 예도 있어 안타까울 때가 많았다. 북면 지역뿐만 아니라 많은 시민이 기대하고 있는 만큼 특색 있고 즐겁게 이용할 수 있는 곳으로 만들어졌으면 한다.

    얼마 전 창원의 한 도서관을 찾았을 때 책을 빌리고 장미꽃을 한 송이씩 받아 들고 좋아하는 아이들을 본 적이 있다. 책을 빌리면 장미꽃을 한 송이씩 주는 이벤트였는데, 의창도서관은 독서도 장려하고 코로나19로 어려운 지역 화훼농가를 돕기 위해 준비했다고 한다. 책도 빌리고 장미꽃도 선물 받은 아이들에게 도서관은 어떤 의미일지 굳이 언급하지 않아도 알 것이다. 북면 도서관 개관 소식과 더불어 그런 향긋한 미소가 우리 지역에 더 많아졌으면 한다.

    장동화(플라즈마 홀딩스 부사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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