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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고파] 토정비결- 김병희(문화체육뉴미디어부 부장)

  • 기사입력 : 2021-02-17 20:38: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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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토정비결은 조선 중기의 학자인 이지함이 지었다는 예언서다. ‘토정’은 이지함의 호이고, ‘비결’은 사람의 길흉화복을 적어 놓은 책을 뜻한다. 조선 후기에 백성들 사이에 널리 퍼진 뒤 지금까지 운세를 점치는 도구로 쓰이고 있다.

    ▼예전에는 음력 설을 전후로 토정비결을 펴 놓고 가족들의 운세를 보기도 했다. 누구와 누구는 올해 특별히 물 조심을 하라거나 운전 조심, 혹은 교통사고에 유의하라는 정도이다. 누구에게나 일어날 수 있을 법한 일들 뿐이다. “올해도 다들 나쁘지 않구나. 특별한 일은 어느 집도 없다. 그저 작년처럼 그렇게 서로 사이좋게 살면 만사가 다 무난하니 다행이다” 그러면서 모두가 흡족한 한 해를 미리 선물 받은 기분으로 새해를 시작하기도 했다.

    ▼이번 설은 예년과는 사뭇 달랐다. 지난해부터 퍼지기 시작한 코로나 바이러스 감염증으로 인해 우리 일상생활의 상당수가 제한되고 있기 때문이다. 특히 가족들과 친척들이 모여서 덕담을 건네고 음식을 나눠 먹던 설의 풍습이 요즘의 우리 상황에는 맞지 않았다. 그렇기 때문에 이번 설 역시 가급적 모임을 하지 않고 집에서 보내거나 활동을 최소화할 것을 권고하면서 올해 설에는 조용히 집에 있는 사람이 많았다. 이로 인해 음력 새해 가족들이 한자리에서 만나 덕담을 주고받기도 어려웠다.

    ▼지난해에는 어수선하고 아픔이 많았던 해였다. 코로나 여파로 많은 사람들이 죽고 상처 받았다. 상처 입은 사람도 상처 준 사람도 개운치 않은 기분으로 맞이한 설날이었다. 설날의 추억까지 못 느끼게 막아버린 코로나19의 재앙은 언제쯤 끝날까. 우리 모두 방역수칙을 잘 지켜 하루빨리 코로나19를 끝내는데 함께 노력하자. 새해는 욕심에서 한 걸음씩 물러서는 해가 되고, 모두가 건강하고 편안한 한 해가 되고, 그래서 모든 사람에게 토정비결의 덕담이 쏟아지기를 기원해본다.

    김병희(문화체육뉴미디어부 부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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