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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4년 04월 20일 (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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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촉석루] 기록의 힘- 양해광(창원향토자료전시관장)

  • 기사입력 : 2021-01-28 20:17:3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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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기록은 인류의 가장 위대한 문화유산’이라고 했던가.

    기록이라 함은 광범위하기 그지없다. 인류가 남겨온 기록들은 과거와 현재, 그리고 미래를 이어주는 가교역할을 할뿐더러 개인에게든 국가에게든 더 나은 발전방향을 찾게 해 주는 이정표이기도 하다.

    유구한 인류역사가 시작된 이래 크게는 우주 천체의 생성원리 연구 자료에서부터 작게는 사소한 개인 인생사에까지 기록의 힘이 미치지 않은 곳이 없다 할 정도로 인류사회를 발전시켜온 참으로 소중한 문화유산이 아닐 수가 없다. 저마다 생활일기나 하찮은 것들까지도 현재와 미래를 결부시켜주는 기록은 우리 인류만의 전유물일진대 예사로 여길 것이 아니어야 한다. 기록은 신분증이나 영수증 등의 객관적 증명기능, 통신이나 공공기록을 통한 전달기능, 유적 유물, 문화예술 등의 보전기능, 서화류나 골동품의 소장욕구 충족기능 등 이루 헤아릴 수 없을 정도로 다양한 기능을 발휘한다. 그럼에도 우리는 당장 필요에 의한 수단으로만 기록의 기능을 활용하는 것이 일반적이다.

    누구나 휴대전화기로 쉽게 찍는 사진의 경우를 보자. 예전과 달리 어려운 조작법을 배워야 하고, 필름이 있어야 되는 것도 아니어서 너무나 쉽게 찍으면서도 보전 관리에는 소홀하기 짝이 없다. 찍은 사진 중 개인에게는 물론 국가 사회적으로도 미래의 소중한 기록이 더러 있을 것인데 기기를 교체하다 지워졌다거나 조작 실수로 다 날렸다는 경우를 허다히 본다. 기록은 꾸준한 보전 관리가 생명이다. 아무리 소중한 기록일지라도 분실, 훼손되면 소용없는 일이며 필요시 쉽게 찾질 못해 활용하지 못한다면 그 또한 무용지물이다. 무슨 기록이든 오래되고 귀한 것은 그 가치가 높아지기 마련이어서 사소한 것이라도 버리기 전에 신중히 판단해 보자. 개인이나 국가 사회적으로도 소중한 기록들은 훗날 개인이나 국가사회 발전에 엄청난 영향을 미친다는 사실은 역사가 증명하고 있다.

    코로나19로 인한 여유시간이 있을 이참에 저마다의 장롱이나 서랍에 잠자는 잡다한 기록들을 챙겨보자. ‘기록은 추억을 남기고 추억은 사랑을 전한다’는 말도 있지 않던가.

    양해광(창원향토자료전시관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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