모바일  |   유튜브  |   facebook  |   newsstand  |   과거신문보기   |  
2021년 06월 21일 (월)
전체메뉴

허권수의 한자로 보는 세상 (864) 추태필로(醜態畢露)

- 더러운 모습이 다 드러났다

  • 기사입력 : 2021-01-26 07:58:10
  •   
  • 허권수 동방한학연구소장

    선진국이라 하면 경제적으로 부강하고 국방력만 강해서 되는 것은 아니고, 국민들의 의식수준이 높고 준법정신이 강해야 한다. 미국은 역사가 짧은 나라지만 청교도 정신에 바탕한 높은 의식수준으로 세계 자유진영의 지도자적인 역할을 해 왔다. 그러던 나라인 미국에서 국민들이 총을 들고 국회의사당을 습격하는 사상 초유의 사태가 벌어졌다. 더 놀라운 것은 현직 대통령 트럼프가 그 배후의 조종자라는 것이다.

    트럼프는 대통령 후보 때부터 계속 말썽을 일으켜온 사람이고, 임기 내내 물의를 빚어내었고, 정책은 갈팡질팡했다. 도덕성이 없고 거짓말을 잘 하여 측근들도 거의 다 등을 돌렸다.

    미국 대통령 가운데 말썽이 있은 대통령이 가끔 있었지만, 트럼프만큼 말썽 많고 저질인 대통령은 처음이었다. 그래서 ‘망나니 트럼프’라는 칭호까지 나오게 되었다.

    흔히 말과 행동이 매우 막돼먹은 사람을 일컬어 ‘망나니’라고 한다. 그런데 망나니의 원래 뜻은 사형장에서 칼을 들고 사형을 집행하는 사람이다. 남의 목을 칼로 치려고 하면 얼마나 괴롭겠는가? 그래서 자기 최면을 걸어 칼을 들고 춤을 추다가 자기도 모르는 사이에 목을 쳤던 것이다. 영국의 여행가인 아놀드 새비지 랜도어가 1891년 조선을 방문했다가 망나니들이 사형 집행하는 장면을 직접 보고 그 장면을 기술하고, 또 그림으로도 그려놓은 것이 남아 있다. 그래서 망나니라고 하면 윤리도덕에 관계없이 멋대로 행동하는 사람을 말한 것이고, 더 강조해서 개망나니라는 말까지 쓰게 되었다.

    아무튼 온갖 추악한 면모가 다 드러난 트럼프가 개망나니라는 가장 모멸적인 칭호를 덮어썼다. 더 큰 문제는 이런 트럼프를 추종하는 미국 국민이 많다는 것이다.

    미국이 1960년대까지는 국민들 대부분이 청교도 정신에 입각해서 준법정신이 철저하고 자기의 의무를 다하고 남을 배려하고 사회에 봉사하는 정신으로 살았다. 그리고 학교 교육이나 교회 활동 등에서 철저하게 청교도 정신에 입각한 이런 교육을 시켜왔다. 대외적으로는 세계의 평화와 질서를 유지하기 위해서 노력해왔다.

    그러던 미국도 1970년대 후반부터 점점 극단적으로 개인의 자유만 강조하는 민주주의가 되어 자기 주장만 하고, 의무를 다하지 않고, 질서를 안 지키는 나라로 변해 버렸다. 자본주의가 극도로 치닫자 정치에 의한 권력 쟁취, 경제행위에 따른 이익 추구만 강조하고, 윤리도덕은 등한시하게 되었다. 그 결과 트럼프 같은 사람이 대통령이 된 것이고, 그 추종자들이 국회의사당 습격사건까지 일으킨 것이다.

    미국만이 아니고 앞으로 정치와 경제만 강조하는 자본주의를 신봉하는 나라에서 계속해서 트럼프 같은 대통령이 나오고 그런 대통령을 추종하여 질서를 어지럽히는 국민들이 나올 것이다.

    정치 경제도 중요하지만 더 중요한 사람을 사람답게 만들어주는 윤리도덕이다. 앞으로 어느 나라를 막론하고 윤리도덕에 무게를 두는 교육을 강화해서 국민들의 의식수준을 높여야 할 것이다. 허권수 동방한학연구소장

    *醜 : 더러울 추. *態 : 모양 태.

    *畢 : 다 필. *露 : 나타날 로, 이슬 로.

    허권수 동방한학연구소장

    ※소통마당에 실린 외부 필진의 글은 본지의 편집방향과 일치하지 않을 수도 있습니다.

  • < 경남신문의 콘텐츠는 저작권법의 보호를 받는 바, 무단전재·크롤링·복사·재배포를 금합니다. >
  • 페이스북 트위터 구글플러스 카카오스토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