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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4년 03월 28일 (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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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남FC ‘올시즌 승격’ 담금질 시작

[통영 전지훈련 현장] 연습경기 선수 두루 교체 기량 점검
신입·기존 선수 ‘합 맞추기’ 중점
드론·웨어러블 시스템 활용 분석도

  • 기사입력 : 2021-01-21 21:21: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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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기존 선수들과 새로운 선수들의 조합을 맞추는데 중점을 두고 있다.”

    21일 통영의 산양스포츠파크, 이곳에서 동계전지훈련을 소화하고 있는 경남FC 선수단을 찾았다. 기온은 영상 10도, 최근 기온이 풀린 탓도 있지만 봄날씨를 방불케하는 통영은 최적화된 훈련 장소다.

    오전 11시께 경남과 상지대의 연습경기가 시작됐다. 지난 18일에 이어 2번째 연습경기다. 당초 경남은 2월에 있을 2차 훈련 때 연습경기를 시작하려고 했지만 날씨가 풀리면서 일정을 당겼다.

    경남은 올 시즌을 앞두고 쇄신을 거쳤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공격적인 영입으로 골키퍼를 포함한 전 포지션에 선수들을 영입했다. 때문에 이번 전지훈련에서는 신입 선수들의 적응과 기존 선수들과의 융합이 중요할 수밖에 없다.

    21일 오전 통영시 산양스포츠파크에서 전지훈련 중인 경남FC 선수(빨간 상의)들이 상지대학교 축구부와 연습경기를 하고 있다.
    21일 오전 통영시 산양스포츠파크에서 전지훈련 중인 경남FC 선수(빨간 상의)들이 상지대학교 축구부와 연습경기를 하고 있다.

    이날 경기에서도 설기현 감독은 신입 선수들을 두루 교체해가며 기량과 전술 이해도 등을 점검했다. 구관이 명관, 역시나 골은 기존 선수들에게서 터져나왔다. 전반 10분께 도종현의 선취골이 터졌고 백성동이 골을 추가했다.

    “대각으로, 오른쪽으로! (패스)”, “우혁아, (상대팀 선수)10번!, 10번!(마크 해)”

    경기를 유심히 지켜보던 코치진에서 울려퍼지는 외침이 쩌렁쩌렁 경기장을 메운다. 한 켠에서는 드론이 분주히 경기장 상공을 돌고 있다. 경남은 지난 시즌부터 연습경기 때마다 드론을 활용하고 있다. 다양한 각도에서 훈련을 파악하기 위해서다. 높은 상공에서 선수들의 세밀한 움직임과 기술, 전술 등을 체크해 연습 경기 후에도 장단점을 분석할 수 있다.

    선수들은 EPTS 장비가 들어간 검은 조끼를 착용하고 뛰었다. EPTS는 선수들의 경기력을 측정하기 위한 웨어러블 시스템으로 이 기기를 착용하고 뛰면 선수의 활동 기록이 측정돼 역시 향후 경기 분석에 큰 도움이 된다. 설 감독을 비롯한 코칭스태프는 드론과 EPTS 장비를 통해 수집된 데이터를 선수들과 공유하며 개선 방향을 점검한다.

    경남FC 선수들이 경기력을 측정하기 위한 EPTS(Electronic Performance and Tracking System)가 탑재된 조끼를 입고 연습경기를 하고 있다.
    경남FC 선수들이 경기력을 측정하기 위한 EPTS(Electronic Performance and Tracking System)가 탑재된 조끼를 입고 연습경기를 하고 있다.

    전반전이 끝나고 설 감독은 선수들에게 작전과 더불어 보완점을 설명했다. “공을 뺏기더라도 (상황을) 모르고 뺏기는 게 문제다. 반대쪽 상황을 전혀 안 보고 있다.” 사이드에서 공을 뺏긴 것에 대한 지적이다.

    이날 경기는 후반전에 2골을 더 넣어 경남FC의 4-0 승리. 경기 결과가 중요한 것이 아니다. 대거 신입 선수들을 품에 안은 경남은 무엇보다 이번 전지훈련을 통해 기존 선수들과 새로 영입된 선수들의 합을 맞춰보는 것이 중요하다.

    이번 연습경기도 그 합을 맞추는 데 중점을 뒀다. 설 감독은 “서로 조합을 맞춰가면서도 경쟁하는 구도로 가고 있다”며 “새로 온 선수들이 첫 연습경기 때보다 전술에 대한 이해, 수행 능력 등이 굉장히 올라가고 있다”고 말했다.

    21일 오전 통영 산양스포츠파크에서 경남FC 스태프들이 드론을 이용해 경기장면을 영상으로 촬영하고 있다.
    21일 오전 통영 산양스포츠파크에서 경남FC 스태프들이 드론을 이용해 경기장면을 영상으로 촬영하고 있다.

    이번에 영입된 김동진은 “원래 알던 선수들도 있고 적응하는데 문제는 없다. 선후배들과 벽이 없는 것 같다. 분위기는 정말 좋다”고 말했다. 그는 “감독님이 추구하는 점유 축구가 기존 팀 방식과는 다르다”면서도 “처음에는 헷갈리는 부분도 있었지만 재미있게 하고 있다. 점점 익숙해지고 좋아지고 있다”고 말했다.

    팀 분위기 조성에는 기존 선수들의 역할도 중요하다. 고경민은 “새로운 선수들이 오면서 다들 의욕이 넘치고 있다. 한편으로는 다시 새로운 경쟁이다”고 말했다. 그는 “올 시즌 목표는 10골 이상이다”고 각오를 전했다.

    팀내 최고참 주장 황일수는 “새 선수들이 팀에 잘 적응할 수 있도록 중간에 가교 역할을 최대한 할 것이다. 개인적으로 지난해 부상은 너무 아쉬웠다. 올 시즌은 무조건 승격이 목표이다. 부상없이 많은 경기를 소화하도록 하겠다”고 말했다.

    경남은 이달 말까지 통영 전지훈련을 소화하고 휴식을 가진 뒤 이어 남해에서 2월 26일까지 2차 전지훈련을 마무리할 계획이다.

    한편 경남FC는 다음 달 열리는 K리그2 첫경기에 나서 시즌의 막을 올릴 예정이다. 경남은 2월 27일 창원축구센터에서 FC 안양과 첫 경기를 치른다.

    글=김용훈 기자, 사진=성승건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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