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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4년 04월 19일 (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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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촉석루] ‘신뢰’가 주는 행복- 이옥선(경남도의원)

  • 기사입력 : 2021-01-19 20:11: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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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의회 출퇴근은 물론이고, 행사나 기관 방문 시에 직접 운전해서 갈 때가 많다. 운전 중 여러 상황에 부딪히다 보면, 운전자들의 성격에 대한 생각을 해보게 된다.

    깜빡이도 넣지 않고 무조건 끼어드는 무조건파, 차량 흐름과 상관없이 일차선에서 저속으로 운전하는 소신파, ‘초보운전’을 달고 시내도로에서 100㎞ 속도로 달리는 진짜 초보운전자 등.

    그런 행동을 보면서, 그 운전자의 평소 생활이나 성격도 비슷하지 않을까 유추해보게 되는데, 문제는 왜 ‘생명과 안전’이 우선인 운전에서 정해진 규칙을 무시한 자기중심적인 행동을 하게 되는가이다.

    지역에서, 민원과 관련하여 많은 분들을 만나고, 때로는 해결을 위해 담당집행부서와 면담도 하게 된다. 이 자리에서 입장 차이로 목소리가 높아질 때도 있는데, 해결책을 찾고자 하는 자리라 어떻게 대화를 풀어야 할지 곤혹스러울 때가 있다.

    왜 이런 일들이 생기는 걸까?

    ‘규칙을 지키면 나만 손해 본다’ ‘말보다 힘이 중요하다’는 생각들이 우리 일상생활 속에서 학습효과로 남아 있고, 그 기저에 깊게 뿌리내린 ‘불신’ 때문이 아닐까? 공동체가 유지되는 가장 기본적 가치가 ‘신뢰’임에도 불구하고, 우리사회가 그렇지 못한 결과이다.

    ‘신뢰게임’이라는 실험연구가 있다. 생면부지의 두 그룹 중, 한 그룹이 미리 주어진 돈 중 일정액을 다른 그룹에게 약속하면, 다른 그룹에게 세배가 주어지고, 그중 일부를 돌려받는 게임이다.

    결과는 놀랍게도 서로에게 손해 주지 않는 방향으로 나타났는데, 그 이유는 상대를 먼저 믿었기 때문이다.

    더욱 흥미로운 것은, 서로를 신뢰했던 그 참가자들에게서, ‘옥시토신’이라는 호르몬이 대량 분비되었다는 사실이다. 옥시토신은 아이를 낳은 엄마의 몸속에서 대거 분비되는 것으로, 사랑 돌봄 등의 행복한 감정과 연관된다.

    ‘신뢰’함으로써, 따스한 온기를 느끼는 사회를 만들 수 있고, 그 사회에서 살아갈 수 있다면 참 좋은 일이리라. 2021년 나부터 실천해 볼 일이다.

    이옥선(경남도의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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