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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4년 04월 19일 (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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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고파] 전자파 알레르기- 김종민(문화체육부 차장)

  • 기사입력 : 2020-12-30 20:27: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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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스마트폰, 와이파이, TV 등과 같은 전자기기에서 나오는 전자파 때문에 두통, 피로감, 손발 저림, 수족냉증, 심장 두근거림 등의 증상을 호소하는 사람들이 있다. 일명 ‘전자파 알레르기’가 그 원인으로 알려진다. 증상이 가벼운 사람들은 가능한 한 전자파를 피하려 애쓰는 정도지만, 증상이 심한 사람들 중엔 직장을 그만두는 등 전자파를 피하기 위해 생활방식을 완전히 바꾸는 경우도 있다고 한다.

    ▲전자파는 전기가 흐를 때 동시에 나타나는 전기장과 자기장이 반복돼 발생하면서 파도처럼 퍼져나가는 것이다. 전기를 쓰는 모든 곳에서 이 전자파가 나오며, 전자제품을 꺼 놓은 상태로 전원코드만 꽂아놔도 발생하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한 통계에 따르면 전 세계 인구의 약 5%가 전자파를 느끼거나 전자파 과민증으로 고통 받고 있다고 스스로 믿고 있다고 한다.

    ▲전자파가 인체에 유해하다는 주장에 대한 과학적 근거가 확립되진 않았다. 전자파가 해롭다고 믿는 ‘노시보 효과(부정적 인식이 실제 부정적 결과로 나타나는 현상)’가 원인이라는 말도 있다. 한국전자통신연구원(ETRI)은 최근 전자파가 인체에 미치는 유해성을 검증할 인체 가상모델을 개발했다고 밝혔다. 이 모델을 활용하면 전자기기는 물론 송전선과 이동통신 기지국 등 광범위한 전자파 노출 환경이 인체에 미치는 영향을 3차원으로 수치화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된다.

    ▲과학이 계속 발달함에 따라 우리는 앞으로 더 많은 전자제품과 와이파이 홍수 속에서 살아가야 할 것으로 보인다. 이에 따라 전자파 알레르기를 호소하는 사람들도 계속 늘어날 것이다. 가까운 미래, 과학의 발전으로 우리 생활은 더욱 편리해질 것이지만 우리의 아이들이 새로운 질병이 된 ‘전자파 알레르기’에 시달릴까 걱정이다. 그때쯤이면 전자파가 없는 전자제품, 와이파이가 가능할지도 모른다는 희망 섞인 기대가 현실이 되길 바라본다.

    김종민(문화체육부 차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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