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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4년 04월 18일 (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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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열린포럼] 사회적 거리두기와 코로나 종식- 염진아(변호사)

  • 기사입력 : 2020-12-07 20:33: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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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창원시는 11월 29일부터 12월 12일까지 사회적 거리두기를 2단계로 격상하고 시행 중인데, 12월 6일 정부는 12월 8일 0시부터 수도권 사회적 거리두기 2.5단계, 전국 사회적거리두기 2단계로 격상 시행한다고 한다.

    코로나로 인하여 올 한 해 많은 것이 바뀌었지만, 아직도 많은 것이 남아 있구나 생각하는데, 특히 연말의 추위와 함께 찾아오는 많은 연말모임이 하나도 없다는 점에서 올해는 정말 다른 해와 다르구나를 느낀다.

    보통 12월 말에 연말모임을 하는 경우보다는 11월 중순부터 연말모임이라는 이름하에 일주일에 서너 번의 모임 약속이 정해져 있고, 하루에도 두 군데 이상의 모임을 참석하고, 점심모임 저녁모임 할 것 없이 바쁘게 사람들을 만나고, 시내의 음식점들은 손님들이 북적거리며, 추운 날씨에도 대리운전기사 혹은 택시를 기다리며 사람들과 헤어짐의 인사를 나누는 모습이 보통의 연말 모습일 것이다. 그런데 올해는 이런 모습들을 전혀 볼 수 없게 되었다.

    9시에 문을 닫는 가게들로 인해 시내 어느 곳도 9시가 넘으면 사람이 없이 배달을 위한 라이더들만 간간이 보일 뿐이고, 다른 모임들까지는 다 모르겠으나 적어도 내가 속한 여러 모임은 사회적 거리두기를 지키고 코로나의 방역에 다 같이 동참하고 있다.

    현재의 코로나 양상은 대규모 집단감염이 아니라 소규모 집단의 감염이 계속되는 것이고, 소규모 집단 감염은 주로 사회적 거리두기로 거리를 제한할 수 없는 소셜그룹에서 나온다. 가령 가족, 직장동료 등으로, 창원의 코로나 3차 재유행의 시점이라고 할 수 있는 ‘기제사’ 역시 가족들만의 행사였다.

    우리는 사회적 거리두기의 격상 방법으로 우리나라의 1차 대유행과, 2차 대유행을 슬기롭게 잘 극복해 나왔다고 할 수 있는데, 지금은 모르는 사람들에게서 전염된다고 믿던 그때와 다른 부분들이 존재하는 것이다. 사람들은 1, 2차를 잘 극복해 왔던 사회적 거리두기를 믿고 자발적으로 모임 등을 줄이면서 노력하고 있고, 한참 연말 특수를 노려야 하는 몇몇 업계도 지금은 모두 힘을 모아야 하는 때라며 사회적 거리두기 격상에 대해 불만을 토로하기보다 참여를 독려하고 있다.

    그러나, 새로운 양상이 생겨났는데 지금까지의 방법으로만 방역에 힘쓴다면, 사람들의 노력에도 불구하고 계속된 확진자수의 증가로 이미 지쳐버린 사람들의 마음이 더 이상은 협조하지 않으려는 반항으로 치닫는 것은 아닐지 걱정이 앞선다.

    백신을 만들어 판매하려고 하는 곳은 ‘우리가 백신을 너무 빠르게 만들어 부작용에 대해 잘 알아보지 못했으니 면책을 해달라’고 하고, 치료제도 아직까지는 시험단계라 하고, 마스크는 언제 벗을지 모르고….

    올해 4월경 코로나가 두 달 넘게 장기화되면서 사람들의 심리적 피로감이 심각해져, 이에 대한 대책이 연구되어야 한다는 기사를 보았는데, 이제 코로나 1년이다. 그 피로감이 얼마나 크랴. 봄 꽃구경을 못한 것만 아쉬워하였더니, 이제는 겨울 눈구경도 하지 못하게 되었다.

    그뿐 아니라, 서로의 온기를 나누며 어려운 시기에 다 같이 더 힘을 내기 위해 용기를 복돋아 주어야 하는 가족들도 이제는 같이 한 자리에 모이는 것이 어렵고, 연말연시 올 한 해 고생하였다며 내년에 좋은 일만 있을 것이라는 덕담을 나누기도 조심스럽다. 그런 조심과 피로감 속에서도 다 같이 사회적 거리두기의 원칙, 자기 방역 수칙을 지켜가며 노력하면서 염원하는 것은 단 하나다. 코로나가 종식되길. 내년 봄 꽃은 모두 즐길 수 있게 되길.

    염진아(변호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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