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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4년 03월 29일 (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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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생활 속의 풍수지리] 재개발·재건축 아파트 입지 분석

  • 기사입력 : 2020-12-04 07:54: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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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주 재 민 화산풍수지리연구소장 (화산풍수·수맥·작명연구원 055-297-3882)

    며칠 전 ‘서울의 한 아파트 단지에서 전세 살던 세입자 부부가 아파트 매입 문제로 다투다 남편이 아내를 살해하고, 자신도 스스로 목숨을 끊는 참극이 빚어졌다’는 내용과 ‘3년 전에 비해 서울 아파트 값이 58%나 올랐으며, 11월 중 전셋값은 2.39% 치솟아 18년 만에 최고치를 기록했다’는 내용의 기사를 봤다. 전문가들은 새 아파트 공급을 늘여 미친 아파트 값, 미친 전셋값을 잡아야 한다고 외치지만 이 정부는 그럴 의사가 전혀 없는 것 같다. 수도권 집값 폭등은 이제 지방으로까지 번져나가는 추세다.

    서울은 재개발과 재건축 예정 지역이 꽤 많은 편이며 진행단계에 있는 지역도 상당수 있는데, 그중에 한 곳으로 성수동(聖水洞)이 있다. 성수동은 옛날 ‘성덕정(聖德亭)’이란 정자와 뚝섬 ‘수원지(水源池)’가 있던 곳이라 하여 각각 첫머리를 따서 ‘성수(聖水)’라 했다고도 하고, 성덕정이라는 정자에서 선비들이 흐르는 물을 마시며 풍류를 읊고 노닐었는데 그 흐르는 물이 맑고 깨끗하다고 하여 성스러운 물, 즉 성수라는 지명으로 불리었다고도 한다. 성수동은 주산(뒷산)인 아차산(295.7m)과 용마산(348.5m)의 정기가 뻗어 내려온 중심 지점에 있다. 용마산은 아차산의 최고봉이지만 별도로 용마산이라 부르기도 한다. ‘대동여지도’에는 아차산, 용마산, 망우산 모두 아차산이라 표기돼 있다. 아차산의 명칭은 조선 명종이 앞을 못 보는 용한 점쟁이로 소문난 홍계관을 불러 궤짝 안에 있는 쥐의 수를 물어보자, 세 마리라는 대답에 백성을 미혹시키는 자라 하여 사형을 시켰다. 그가 죽고 나서 암놈 뱃속에 새끼 두 마리가 더 있자 ‘아차’하고 탄식하면서 홍계관이 사형당한 장소를 아차고개라 하고, 아차고개가 있는 산을 아차산이라 붙이게 되었다.

    한강과 중랑천으로 삼면이 물로 둘러싸인 성수동은 백두산에서 남진한 아차산의 용맥(산줄기)이 한강과 맞닿으면서 지기(地氣·땅기운)가 응집됐으며, 성수동을 감싸고 있는 물길은 해가 갈수록 더욱더 땅심을 배가시키고 있다. 배산임수(背山臨水)인 성수동은 물을 만남으로써 기(氣)가 모인 곳으로 이를 ‘계수즉지(界水則止)’라 한다. 이러한 곳에 한강을 바라보는 남향 건물을 짓게 되면 대대손손(代代孫孫) 복(福)을 누리게 된다. 한강과 중랑천이 만나는 성수JC 부근은 세차게 부는 강바람과 차량에 의한 풍살(風殺) 및 소음과 미세먼지를 ‘서울숲’과 ‘생태숲’이 막아줌으로써 비보풍수(裨補風水)의 진수를 보여주고 있다. 주산인 아차산에서 성수JC까지의 터는 기러기가 먹이를 찾아 강변 모래사장에 앉은 형국으로 ‘평사하안형(平沙下雁形)’이다. 성수동은 기러기 부리와 주둥이에 해당하는 부분으로 부귀를 누리는 곳이 될 것이다.

    그러나 한강을 길게 접한 강변북로는 흉풍과 차량 소음, 먼지로 인해 생기가 흐트러지기 때문에 아파트가 들어선다면 담장 바깥에는 키 높은 ‘방풍림’을 조성해야 한다. 담장 안에는 땅심을 강화시키는 대나무와 장수(長壽)와 절개를 상징하는 소나무, 벌레를 퇴치하는 향나무와 측백나무를 심으면 될 것이다. 만일 아파트의 동간 거리가 좁으면 건물 틈새의 세찬 바람으로 인해 요살(凹殺)을 맞게 되며, 건물 모서리가 마주 보고 있는 동의 전면을 향하면 그 동은 화살을 맞는 것과 같기 때문에 동간 거리와 배치는 신중을 기해야 한다. 성수동은 북쪽에 위치한 아차산과 용마산의 여러 군데에 돌무더기가 쌓여 있어 거기에서 발산되는 살기(殺氣)를 방지하기 위해 ‘녹생토공법’이나 ‘식물피복’과 같은 조치를 반드시 취해야 한다. 모든 터는 저마다 가장 적합한 용도로 쓰일 때 빛을 발하게 된다. 삼면에 접한 물과 주산인 아차산을 끼고 있는 성수동은 사람과 문화산업이 어우러져 청정지역의 산실이 되기에 부족함이 없다. 따라서 거주 목적의 공동주택과 함께 문화와 예술을 생산, 창조, 유통하는 엔트테인먼트산업이 공존한다면 도시의 무궁한 발전을 기대할 수 있는 터이다.

    주재민 화산풍수지리연구소장

    (화산풍수·수맥·작명연구원 055-297-388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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