모바일  |   유튜브  |   facebook  |   newsstand  |   과거신문보기   |  
2021년 10월 25일 (월)
전체메뉴

[희망나눔 프로젝트 그 후] 대출 이자 감당 못하는 민교네

“매월 대출금 이자만 50만원… 카드 돌려막기 악순환”
한달 꼬박 일해 버는 돈 180만원 남짓
다섯 식구 생활하기엔 턱없이 부족

  • 기사입력 : 2020-12-02 07:59:17
  •   
  • 민교 엄마는 올 초 다시 일을 시작했다. 마산수출자유지역에서 권고사직을 당한 후 여러 차례 식당을 전전해왔던 터였다. 친정아버지가 뇌경색으로 쓰러진 후에는 홀로 다섯 식구의 생계를 짊어지고 있다. 코로나까지 덮치면서 살림은 더 팍팍해졌다.

    “오후 3시 출근해 귀가하면 자정이 넘어요. 하루 꼬박 일해 버는 돈은 한달에 180만원 남짓 됩니다. 혼자 벌어 다섯 식구를 먹여 살리기엔 턱없이 부족한 돈이지만, 코로나로 힘든데 이렇게라도 일할 곳이 있어 오히려 다행이다 싶어요.”

    1일 민교 엄마가 창원시 마산합포구 집에서 통합사례관리사와 이야기를 나누고 있다.
    1일 민교 엄마가 창원시 마산합포구 집에서 통합사례관리사와 이야기를 나누고 있다.

    민교 엄마는 남편의 잦은 이직과 성격차로 4년 전 이혼을 결심했다. 이혼 당시 남편이 매월 양육비를 주기로 했지만 두 달 만에 연락이 끊어졌다. 살던 집도 집세를 내지 못해 쫓겨나다시피 했다. 친정아버지가 은행에 보증금을 대출받으며 간신히 보금자리를 마련했지만, 이자가 발목을 잡았다. 건강보험료 체납금을 비롯해 생활비와 전세보증금 대출금 등 상환해야 할 이자만 매월 50만원이 나가고 있다. 상황이 이렇다 보니 카드로 대출금을 돌려막는 악순환이 이어지고 있다.

    친정아버지는 허리까지 다치면서 온종일 누워 지낸다. 화장실만 겨우 다닐 정도다. 거동이 자유로웠을 땐 아이들을 봐주기도 했지만 이마저도 힘겨운 상황이다.

    현재는 치료도 멈춘 상태다. 이전엔 병원비가 없어 치료받을 엄두를 못 냈었는데, 지금은 코로나가 걸림돌이 됐다. 줄곧 다니던 병원이 코로나 음압병실로 지정되면서 통원을 못하게 된 것이다. 한동안 약도 처방받지 못했다.

    “병원비를 구하지 못하는 처지도 걱정이지만, 아버지가 치료를 계속 받지 못할까봐 두려워요. 아버지가 건강해야 아이들 케어가 되는데…. 마음 편히 일할 수도 없는 데다 세 아이들을 보살필 여력이 안 되니 답답하기만 해요. 그래도 씩씩하게 커가는 아이들 보며 마음을 추슬러요.”

    아이들은 태어나 제대로 된 돌봄을 받지 못했다. 모두 대장염과 기관지염으로 자주 아팠다. 어떨 땐 세 명이 돌아가며 병원에 입원하기도 했다. 엄마가 일하러 나가면 대부분 TV를 보거나 휴대폰 게임에만 몰입한다. 코로나로 집에 있는 시간이 늘면서, 엄마의 빈자리는 더욱 커졌다. 그 틈새 아이들의 마음에도 반항심이 자라났다. 민교는 흥분하고 대드는 모습을 자주 보이고, 둘째는 고함을 치거나 물건을 집어 던지기도 한다. 막내는 사람에 대한 경계가 심한 편이다. 민교 엄마는 이 고난이 오래 가지 않길 바란다. 시간이 흐르고 아이들이 크면 자연스레 해결될 일이라 믿고 있다. 한 가지 바람이 있다면, 안정된 환경에서 아이들이 밝고 건강하게 자라는 것뿐이다.

    “아이들의 심리가 불안정해 정확한 진단과 치료가 필요하다고 들었어요. 아버지 병간호를 병행하며 일은 하고 있지만, 온전히 생계에만 집중하는 게 벅찰 때가 많아요. 아이들에게 가난만은 물려주고 싶지 않습니다.”

    글·사진= 주재옥 기자

    ※도움 주실 분 계좌= 경남은행 207-0099-5182-02(사회복지공동모금회 경남지회) △11월 4일 9면 ‘교통사고로 다리 흉터 생긴 소영이’ 후원액 500만원(특별후원 BNK경남은행, 일반 모금 67만7000원)

  • < 경남신문의 콘텐츠는 저작권법의 보호를 받는 바, 무단전재·크롤링·복사·재배포를 금합니다. >
  • 주재옥 기자의 다른기사 검색
  • 페이스북 트위터 구글플러스 카카오스토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