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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4년 04월 24일 (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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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룡, 이번엔 ‘가을곰’ 잡는다

NC, 내일부터 두산과 한국시리즈
양 팀 마운드·방망이 힘 ‘비슷’
불펜 싸움이 승부 관건 될 듯

  • 기사입력 : 2020-11-15 21:49:5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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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통합우승을 노리는 NC 다이노스가 17일부터 열리는 한국시리즈에서 두산 베어스와 4년만에 재회한다.

    두산은 정규시즌 3위로 포스트시즌에 진출했지만 가을야구 베테랑답게 2위 KT를 꺾고 NC까지 정조준하고 있는 상황이다. 단기전은 기세 싸움도 중요하다. 정규시즌 우승의 기세냐, 6년차 한국시리즈 베테랑의 기세냐. NC로서는 통합우승과 함께 4년 전의 패배를 설욕할 기회다.


    ◇양팀 전적= NC는 올 시즌 두산과의 상대 전적에서 9승7패로 우세했다. 하지만 역대 전적으로 넓혀보면 두산이 강했다. NC는 2015년과 2017년 플레이오프에서 두산에 패해 한국시리즈 진출에 실패했다. 특히 2016년에는 창단 첫 한국시리즈에서 두산에 4패하며 쓴맛을 봤다. NC와 두산의 포스트시즌 맞대결 성적은 10승3패, 두산의 우세이다. 하지만 어디까지나 과거의 기록일뿐, 올시즌 NC는 정규시즌 우승으로 막강한 전력을 검증받았다. 입장도 바뀌었다. 플레이오프를 치르고 한국시리즈에 진출했던 4년 전과는 다르다. 휴식과 훈련을 병행하며 컨디션을 끌어올린 NC는 전력을 쏟아낼 준비가 됐다.

    ◇마운드 대결= NC는 선발에 루친스키-구창모-라이트에다 4선발로 송명기까지 거론되고 있다. 외국인 원투펀치 루친스키와 라이트는 올시즌 30승을 합작했고 시즌 초반부터 돌풍을 일으킨 구창모는 부상으로 인한 공백기가 있었지만 시즌 후반 복귀해 건재함을 자랑했다. 여기에다 시즌 후반 선발의 구멍을 잘 메웠던 신예 송명기의 활약도 기대된다.

    두산은 외국인 투수 알칸타라와 플렉센이 위용을 과시하고 있다. 알칸타라는 NC 루친스키보다 1승이 앞서 올시즌 다승왕을 차지했다. 플렉센은 플레이오프 승리에 기여하며 MVP에 선정됐다. 두산은 선발 진용에서 막강한 원투펀치를 자랑하지만 3, 4선발은 여전히 고민을 떠안고 있다.

    결국 NC와 두산 모두 뒤를 받쳐줄 투수가 얼마나 되느냐가 승부의 관건이 될 것으로 보인다. NC는 정규시즌에서 불펜투수진이 아킬레스건으로 지적됐다. 하지만 시즌 후반 들어 투수층을 보강했고 정규시즌 후 휴식기에는 집중 훈련으로 불펜진을 재검검해왔다. 양 팀 모두 불펜 싸움이 큰 변수가 될 수 있다.

    ◇타선 대결= 양 팀의 팀타율은 비슷하다. 올시즌 두산이 0.293, NC 0.291로 나란히 1·2위를 차지해 타율에서는 근소한 차이를 보였다. 하지만 팀 홈런은 NC가 187개로 두산 125개보다 크게 앞섰다. NC는 나성범, 양의지에 알테어까지 KBO 역대 최초로 한 시즌 동안 30홈런 100타점 이상 기록 세 타자를 배출했다. NC는 쉬어갈 수 없는 타선을 자랑한다. 특히 양의지는 두산을 상대로 0.389의 고타율에 4홈런 17타점으로 강한 모습을 보였고, 알테어 역시 0.333의 타율에 4홈런 14타점을 기록했다.

    하지만 막강한 타선에도 변수는 있다. 타선의 경기 감각이다. 휴식기를 가진 NC에게 투수 입장에서는 어깨 보호 등 체력을 비축하면서 유리할 수 있지만 타자 입장에서는 타격 감각의 연속성이 깨질 수도 있기 때문이다. NC는 휴식기 동안 2군으로 꾸려진 C팀과 자체 연습경기를 벌였지만 소위 센팀들과는 경기를 가져보지 못했다. 타선에서는 실전만큼 공맛을 보지 못한 상황이다. 상대적으로 두산은 준플레이오프와 플레이오프를 거치면서 한국시리즈까지 타선의 감각을 이어가고 있다. 시작이 반으로 첫 경기는 매우 중요하다. 1·2차전에서 NC의 타선 감각이 얼마나 살아나느냐가 우승을 판가름할 중요 변수가 될 것으로 보인다.

    ◇감독 대결= 단기전일수록 감독의 대응능력은 매우 중요하다. 한순간의 판단이 돌이킬 수 없는 결과를 가져온다. 두산의 김태형 감독은 한국시리즈 베테랑이다. 6년 연속 한국시리즈에 진출했다. 경험만큼이나 승부수에 노련하고 위기 대응능력이 뛰어나다는 평을 받는다.

    반면 NC 이동욱 감독은 포스트시즌 경험이 처음이다. 하지만 올시즌 초반부터 1위 자리를 뺐겨본적 없이 페넌트레이스를 잘 이끌며 정규시즌 우승으로 검증을 받았다. 특히 이 감독은 상대 전력분석 등 데이터 야구에 대한 강점을 지니고 있어 통계를 기반으로 한 정통파로 평가받고 있다. 결국 이 감독이 한국시리즈에서 정규시즌 1위팀의 경기감각을 얼마나 끌어낼 수 있을지가 관건이다.

    NC는 고척돔 훈련을 위해 예정보다 하루 앞당긴 13일까지 창원NC파크에서 훈련을 끝내고 14일 서울로 이동했다. NC는 15일에 이어 16일까지 고척돔에서 한국시리즈 대비 훈련을 마무리한다. 16일에는 이 감독과 함께 양의지, 박민우가 한국시리즈 미디어데이에 참석한 후 NC는 17일 오후 6시30분 고척돔에서 두산과 한국시리즈 1차전을 치른다.

    김용훈 기자 yhkim@kn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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