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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고파] 리더십- 김용훈(문화체육부 기자)

  • 기사입력 : 2020-11-09 20:11:4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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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김용훈 문화체육부 기자

    NC 다이노스가 창단 이후 처음으로 정규리그 우승을 달성했다. 팀보다 위대한 선수는 없다고 했던가. 우승에는 어느 한 선수만의 공로는 아닐 것이다. 하지만 위대한 팀을 만드는 감독은 분명히 있다.

    ▼이동욱 감독은 부임 2년 만에 팀을 최정상으로 올려놓았다. 2018년 시즌에는 꼴찌였던 NC였다. NC가 최하위에서 최정상으로 올라올 수 있었던 데에는 구단의 과감한 혁신도 바탕이 됐겠지만 이 감독의 역할을 빼놓을 수 없다. 조용한 리더십이다. 그는 부진을 겪는 선수에게는 격려를, 활약을 보인 선수에게는 칭찬을 아끼지 않는다. 선수들에게 고맙다라는 표현을 늘 잊지 않는다. 이러한 리더십은 시즌 내내 팀의 분위기로 이어졌다.

    ▼과거 스포츠계의 지도자들은 제왕적 리더십을 갖춘 경우가 많았다. 지도자의 말은 절대적이었고 리더십은 철저한 수직적 관계에서 형성되는 것이었다. 하지만 시대는 변하고 있다. 여전히 제왕적 리더십을 고수하는 감독들도 있겠지만 과거와는 다르게 스포츠계 지도자들은 변하고 있다. 조용한 리더십을 지향하는 감독들의 특징은 선수들을 존중한다는 것이다. 선수들의 목소리를 경청하고 힘든 건 없는지 먼저 살핀다. 감독으로서 성적에 대한 압박이나 경쟁팀에 쫓기는 불안함이 때로는 엄청나기도 할텐데 평정심을 유지한다는 것이 쉽지만은 않을 것이다. 하지만 중요한 것은 선수들도 그런 감독을 안다는 것이다.

    ▼어디 스포츠계뿐만이랴. 지금은 수평적 리더십과 다원적 소통이 필요한 시대다. 리더라는 자리는 결국 입고 있는 옷일 뿐이다. 영원한 자리는 없고 그 자리의 리더는 혼자 존재할 수 없다. 리더는 항상 ‘따르는 사람들’의 존재를 존중해야 한다. 권위를 버리라는 것이 아니다. 일방통행이 문제다. 위압적인 말이나 태도로 직위의 힘을 내세울 때 남는 것은 ‘독선’과 ‘벽’일 뿐이다. 존중의 시작은 ‘듣는 것’이다.

    김용훈(문화체육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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