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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1년 10월 28일 (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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희망나눔 프로젝트 (65) 교통사고로 다리 흉터 생긴 소영이

내년에 교복 입어야 되는 데… 흉터 지울 형편 못돼 막막
아버지는 치아 없어 경제생활 힘들고
오빠도 교통사고로 재활치료해야

  • 기사입력 : 2020-11-04 07:52:0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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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소영(가명·13)이는 여태 치마를 입어본 적이 없다.

    8살 때 엄마가 운전하는 차를 타고 가다 교통사고를 당하면서부터다. 허벅지에 한 뼘 크기의 흉터가 생겼고, 마음에 상처도 자라났다. 그 후로 소영이는 몰라보게 달라졌다. 활발하고 운동을 즐겨했던 저학년 때와 달리 고학년이 되면서 친구들도 잘 만나지 않고 학교와 집만 오가고 있다.

    소영이 아버지는 그런 딸을 볼 때마다 맘이 타들어 간다. 내년이면 중학교에 입학해 교복을 입어야 하는 데 흉터를 지워줄 형편이 못되기 때문이다. 소영이는 그런 아버지에게 오히려 “치마보다 바지가 더 편해요”라며 씩씩하게 위안했다.

    소영이와 아버지가 창원시 마산합포구 집에서 통합사례관리사와 이야기를 나누고 있다.
    소영이와 아버지가 창원시 마산합포구 집에서 통합사례관리사와 이야기를 나누고 있다.

    소영이 아버지는 몸이 불편하다. 아내의 외도로 극심한 스트레스를 겪어 원형탈모가 생겼고, 그로 인해 치아가 빠지면서 자신감을 상실했다. 아파트 담보 대출 문제에 온 신경을 쓰느라 치료를 미루다보니 치아도 5개밖에 남지 않았다. 음식을 제대로 씹을 수 없어 늘 소화불량에 시달린다. 남은 치아마저 흔들리고 있어 임플란트가 시급한 상황이다. 그럼에도 자신의 건강보다 딸의 상처가 더 맘에 걸린다.

    “소영이가 병원에서 수술받은 후 이듬해 흉터 제거 수술을 했는데 아직 흔적이 남아 있어, 볼 때마다 마음이 아파요. 혼자 몸을 건사하면 상관없겠지만 아이들을 생각하면 그럴 수 없죠. 앞으로 살날이 더 많은 아이들에게 살아나갈 수 있는 기반을 갖춰주고 싶어요.”

    소영이 아버지는 보험 판매업을 하다 치아를 잃게 되면서 일을 이어갈 수 없게 됐다. 늘 마스크를 끼고 영업을 하다 보니 고객들에게 신뢰감을 줄 수 없다는 이유에서였다. 코로나 이후 마스크 착용이 일반화되면서 부담은 덜었지만, 어느 순간 사람들과의 만남을 꺼리게 됐다. 병원 외에 외출하는 일도 줄어들었다.

    소영이 아버지는 그 무렵 막노동을 시작했다. 하지만 이마저도 오래 가지 못했다. 콘크리트 관에 손이 끼이는 사고를 당하게 되면서 일한 지 7개월 만에 손을 놓게 됐다. 무리한 노동과 사고 후유증으로 오래 앉아 있기도 버겁다.

    그러던 중 아들 대영이(가명·18)마저 교통사고를 당하는 악순환이 이어졌다. 팔과 다리가 골절돼 2년간 재활치료를 해야 하는 아들까지 신경 쓰게 되면서 불안 증세가 심해졌다. 결국 우울증 약까지 복용하기에 이르렀다.

    세 식구는 할머니 집에서 생활하고 있다. 기초생활수급비는 소영이 아버지의 근로 능력이 인정됨에 따라 60만원 정도밖에 받지 못하고 있다. 할머니가 떡집 아르바이트를 하며 보탬을 주고 있지만 턱없이 부족하다. 당장 집 대출금도 갚아야 해 막막하다.

    소영이 아버지의 소원은 딸의 상처가 하루빨리 아무는 것이다. 후원금을 받게 되면 다리 흉터를 없애는 데 가장 먼저 쓰고, 나머지 비용으로 소영이가 가장 흥미 있어 하는 기타 학원을 보낼 계획이다. 또 아들의 수중 재활치료비에도 보태고 싶다. 아이들의 건강을 지켜주고 싶은 바람이 제일 크다. “소영이가 기타 치는 걸 좋아해요. 아는 사람에게 받은 기타가 집에 있는 데, 체계적으로 배우려면 학원 등록이 필요하겠더라고요. 전화번호 없는 소영이 휴대폰도 바꿔주고 싶은데…. 밀린 요금부터 해결해야죠. 마지막 바람이요? 자신감을 되찾고 싶어요. 치아가 있었을 때 당당하게 사람들을 대하던 그때 모습으로 돌아가고 싶습니다.”

    글·사진= 주재옥 기자

    ※도움주실 분 계좌= 경남은행 207-0099-5182-02(사회복지공동모금회 경남지회) △10월 7일 11면 ‘외할머니댁에 사는 하영이네’ 일반 후원액 46만2000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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