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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4년 02월 27일 (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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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가 있는 간이역] 복권 추첨일- 박장재

  • 기사입력 : 2020-10-29 08:03:4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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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일주일이 행복했네

    사바나 기후로 바뀌어 가는 온대 지방 남쪽에서

    돈과 행복이 수평선을 그린다

    평행선을 그린다

    아지랑이가 피어오르더니

    봄은 지나가고

    온갖 풀들이 웃음 짓는 여름까지 지나면

    목이 마르다

    가을이 지난다

    불태운 가지만 남는다


    ☞지구촌 사람 누구나가 언젠가는 한번쯤 ‘내게도 행운’이 찾아들기를 바라고 살아가지만, 정작 행운을 껴안는 당사자가 되는 기적은 극소수에게만 일어난다는 것이 지금까지의 세상 이치(理致)임을 모두가 안다.

    이러한 사실을 누구보다 잘 인지(認知)하고 있는 시인은 그래도 ‘일주일이 행복’해지기 위해 오늘 복권을 사고 추첨일을 기다린다.

    봄부터 가을까지 비록, 손에 잡혀들지는 않지만 ‘아지랑이가 피어오르’듯 돈과 행복이 직결되지 않는 새로운 세상에 대한 희망과 꿈을 버리지 않고 자신을 활활 불태우고 있다.

    온대지방인 한반도 남쪽 기후마저 건기(乾期)와 우기(雨期)로 경계가 뚜렷하게 구분되는 사바나(savanna) 기후로 변해가듯 빈부(貧富)의 격차가 삶을 힘겹게 짓누르는 날, 목이 마른 사람들을 위해 잠시나마 행복해지는 방법을 이야기하고 있다. 강신형(시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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