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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4년 04월 16일 (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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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과 시조로 읽는 한국의 석탑] (55·끝) 제천 사자빈신사지 사사자 구층석탑

네 마리 사자가 울자 도량은 선정에 들었다

  • 기사입력 : 2020-08-25 08:05:3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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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네 마리 사자가 울자 도량은 선정(禪定)에 든다

    단 한 번의 사자후(師子吼)가 고요를 불러내다니,

    바람도

    가던 길 멈추고

    반야바라밀 읊조린다


    이 석탑은 원래 9층탑으로 1022년(현종 13)에 건립되었다고 한다. 현재는 2층 기단에 5층의 옥신석까지만 남아 있고 상륜부는 완전히 파손되어 남아 있지 않다. 그나마 다행한 것은 네 마리의 사자가 사자후를 토하며 탑신을 바치고 있다는 점이다. 우리나라 탑 중 네 마리 사자를 배치한 것이 그리 특이한 것은 아니나, 하지만 이 탑처럼 네 형상이 다 온전히 남아 있는 것은 매우 드물다. 사자는 네 모서리에 한 마리씩 배치되어 있는데 안쪽 공간에 비로자나불상을 모셔 두었다. 불상은 특이하게도 두건을 쓰고 있으며 표정이 매우 흥미롭다. 네 마리 사자가 앉은 형상은 통일신라시대의 화엄사사사자삼층석탑(국보 제35호)과 유사한 모습을 하고 있는데 고려시대 석탑의 특징이 잘 드러난 중요한 자료이다.

    사진= 손묵광, 시조= 이달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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