모바일  |   유튜브  |   facebook  |   newsstand  |   지면보기   |  
2024년 04월 24일 (수)
전체메뉴

[척추질환 치료와 예방법] 100세 시대 꼿꼿하게 살려면…

목디스크 탈출증·디스크 편성증 정밀검사 우선
초기 땐 약물·물리치료 등으로 6개월 내 호전
증상 악화시 신경 차단술·성형술 등 고려해야

  • 기사입력 : 2020-08-23 21:14:46
  •   
  • “요즘 사람 나이는 옛날 사람과 똑같이 쳐서는 안 되고 살아온 햇수에 0.7을 곱하는 게 제 나이다.” 故 박완서 작가의 요즘 나이 계산법이다. 만약 70세라면 0.7을 곱해 요즘 나이로 49세가 되니 얼마나 위안이 되는 셈법인가. 나도 내 나이에 0.7을 곱해 보니 더 어려진 나이에 잠시나마 기분 좋아진다.

    하지만 가는 세월을 그 누가 막을 수 있으랴. 노화란 누구에게나 찾아오듯 자연스러운 일이나 이왕이면 천천히 그리고 건강하게 나이 들고 싶음은 같은 마음일 것이다. 그래서인지 요즘 중·장년, 노년층은 예전과 많은 차이를 보인다. 나이는 숫자에 불과할 뿐, 청년들 못지않게 스마트기기 사용뿐만 아니라 액티브한 라이프 스타일, 동안 외모를 위한 노력을 기울인다. 그렇다면 몸속 건강, 특히 몸의 중심인 척추건강에는 얼마나 신경을 쓰고 있을까? 오늘은 나이가 들어감에 나타날 수 있는 척추질환의 치료와 예방법에 대해 함께 알아보도록 하겠다.


    ◇목 디스크 탈출증

    최근 국민건강보험공단이 발표한 자료에 따르면 2018년 목 디스크 환자 수가 5년 전과 대비해 10.1%나 증가했다. 여성이 남성보다 22.5% 많았으며 60대 여성에게서 가장 높게 나타났다.

    60대 A씨는 오십견으로 생각하고 내원했지만, 진단 결과 ‘목 디스크 탈출증’ 초기였다. 목 디스크 탈출증이란 7개의 경추 뼈와 뼈 사이 추간판이 탈출 또는 파열되면서 목, 어깨, 팔 등과 연결된 신경을 압박하는 척추 질환이다.

    발생 초기에는 목 부위 통증을 호소하며, 점점 어깨, 팔 쪽으로 통증, 손가락 저림 등 상지방사통이 나타난다. 뿐만 아니라 두통을 호소하거나 어지럼증, 안구 통증, 오심을 호소하는 경우도 있다. 그래서 목 디스크 탈출증 환자의 경우 두통약을 장기 복용하거나 특별한 이유가 없어도 어지럼증, 이명, 안구 통증을 보인다. 이유는 목은 머리와 몸을 연결하고 있어 목통증이 머리, 눈, 손 등의 부위에 나타날 수 있기 때문이다. 그러므로 이와 같이 나타나는 증상도 함께 확인해 볼 필요가 있다.

    그럼 목디스크 탈출증, 치료는 어떻게 할까? 먼저 정확한 치료를 위해서는 정밀한 검사가 첫 번째 순서이다. 진단을 위해서는 경추부 MRI(자기공명 영상장치) 검사를 진행하며 결과를 통해 디스크 변성과 탈출 정도, 방향을 정확하게 파악하게 된다.

    일반적으로 목디스크 초기에는 약 90% 약물치료와 물리치료 같은 보존치료로 6개월 내 증상이 호전되지만, 증상이 나아지지 않는다면 신경 차단술이나 수술적 치료를 고려하기도 한다. 만일 초기에 근육 약화나 심한 통증, 척수 압박이 심할 때는 신경학적 악화를 방지하기 위해 수술적 치료가 고려될 수도 있다. 모든 병이 그러하듯 척추질환 역시 병원의 원인과 증상이 매우 다양하다. 이에 환자 개개인에 맞는 치료법이 필요한 것이다. 특히 목 신경은 매우 민감하고 중요한 부위이지 않는가. 혹여 신경이 손상되거나 충격을 받을 경우 하지마비, 팔·다리 마비 등 심각한 후유증이 남을 수도 있기에 척추 전문의와 함께 자신에게 맞는 최선의 치료 방법을 선택 하도록 해야한다. 또한 노년층은 젊은 사람들에 비해 디스크의 퇴행성 변화가 많이 진행되어 있으므로 무리할 경우 통증이 더 쉽게 나타나며 목 디스크 탈출증으로 이어질 가능성이 높아 평소 예방에 신경을 더 써야 한다. 보다 건강한 디지털 실버족이 되려면 평소 바른 자세를 유지하고, 스마트기기를 30분~1시간 사용한 뒤에는 목을 가볍게 스트레칭을 해주는 것도 도움이 된다.

    ◇허리 디스크 변성증

    최근 50대 C씨는 앉을 때마다 엉덩이뼈 쪽에 통증, 앉았다 일어날 때 허리가 바로 펴지지 않아 병원을 찾았다. 어디서 넘어지거나 특별히 부딪힌 적도 없다보니 가벼운 근육통 정도로 여겼다. 진단 결과 ‘허리디스크 변성증’이었다.

    나이가 들어가니 이곳저곳 안 아픈 곳이 없다고 하지만 병은 참는 것이 능사가 아니다. 척추질환은 참을수록 오히려 치료 시기만 늦출 뿐이다. 노화로 인해 오는 디스크 변성증의 경우는 더욱 그러하다.

    디스크 변성증이란 디스크 모양의 변형이 아니라 수핵의 퇴행성으로 인해 통증이 나타나는 것으로 디스크가 탈출된 허리디스크 탈출증과는 차이가 있다. 뼈와 뼈 사이에서 완충작용을 하는 디스크가 딱딱해져 그 역할을 못하게 되는 것이다. 퇴행성 질환이다 보니 중·장년층의 척추질환처럼 느껴지지만 사실 척추의 퇴행은 10대 후반이나 20대 초반부터 시작된다. 그래서 병의 초기에 병원에 오는 경우가 드물다.

    디스크 변성증의 대표적인 증상을 먼저 살펴보자. 일단 허리 통증이 심해 앉아 있는 자체가 힘들다. 오래 앉아 있다 보면 허리, 엉덩이, 꼬리뼈까지 심한 통증이 느껴진다. 특히 앉았다가 일어설 때 허리를 바로 펴는 것이 너무 힘이 들다. 또 아침에 일어났을때 허리통증이 심해 허리 숙이기가 어렵다. 통증이 심할 경우는 일상생활이 힘들 정도로 아프지만 증상이 없을 때는 또 생활하는 데에 별다른 지장이 없다.

    그러므로 증상으로만 봐서 디스크 변성증을 정확히 진단하기는 무리가 있다. 정밀한 MRI검사를 통해 디스크 변성을 확인한다. 검사결과를 보면 하얗게 보여야하는 디스크가 까맣게 나타난다. 이를 블랙 디스크라고 부른다.

    디스크 변성증은 병의 진행이 매우 더디고, 증상도 오랜 시간에 걸쳐 나타난다. 안타까운 일은 병원을 찾았을 때는 이미 상당히 병이 진행된 경우가 많다. 그럼 어떻게 치료해야 하나?

    초기의 허리 디스크 변성증 환자의 90%이상이 보존적인 치료로 증상은 많이 호전된다. 하지만 통증이 심하거나 반복될 경우 신경성형술이 고려되어지며, 치료 후에는 재활운동 치료를 통해 허리 근력을 강화시켜 주는 것이 좋다.

    또 예방을 위해서는 일상에서 척추를 건강하게 만드는 습관들을 가져야 한다. 첫째, 장시간 앉아 있는 자세는 되도록 피하며, 양반다리로 바닥에 앉는 것보다 의자에 앉도록 하자. 집 안에서도 바닥보다는 소파나 의자에 앉는 것이 척추에 부담을 덜 준다. 이와 함께 걷기운동으로 척추 주변 근육을 강화하도록 하자.

    김진호 기자 kimjh@knnews.co.kr

    도움말=김경범 창원the큰병원 대표원장

  • < 경남신문의 콘텐츠는 저작권법의 보호를 받는 바, 무단전재·크롤링·복사·재배포를 금합니다. >
  • 김진호 기자의 다른기사 검색
  • 페이스북 트위터 구글플러스 카카오스토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