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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4년 03월 29일 (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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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겡남말 소꾸리] (162) 방구(바우, 바구), 헤험

  • 기사입력 : 2020-08-21 08:13:4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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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서울 : 올해는 참 힘든 한해인 것 같아. 코로나19와 경기침체가 겹쳐 국민들이 고통을 겪고 있는 데다 최근엔 집중호우로 전국적으로 큰 피해를 입었잖아. 경남에서도 하동과 합천, 창녕 등에서 침수피해로 많은 사람들이 고통을 겪고 있고.

    ▲경남 : 오분에 비가 허들시리 마이 왔다 아이가. 우떤 데는 산사태가 나가 토사캉 방구가 도로로 덮었더라. 그래도 침수피해를 입은 화개장터에 전국에서 사람들이 몰리오가 복구작업을 돕는 거로 보이 맴이 흐뭇하더라꼬.

    △서울 : 수해 복구작업을 돕고 있는 자원봉사자들 모두 고마운 분들이지. 그건 그렇고 아까 한 말 중에 ‘방구’가 무슨 뜻이야

    ▲경남 : ‘방구’는 겡남말로 ‘바위’를 말하는 기다. ‘바우’, ‘바구’, ‘방우’라꼬 마이 카고, ‘방오’, ‘방이’, ‘바이’, ‘바오’라꼬도 칸다. ‘게랄로 방구 치기’ 이래도 카고, ‘바우로 차먼 지 발만 아푸다’ 이래도 카지. 그라고 니 바위 뜻의 이 ‘방구’ 말고 ‘방구’라 카는 거 뜻 아나?


    △서울 : ‘방구’와 ‘방구’, 같은 방구지만 말할 때 소리의 높낮이가 다르네. 바위 뜻의 방구 말고 뒤에 말한 ‘방구’는 처음 들어.

    ▲경남 : 뒤에 말한 방구는 ‘방귀’를 말하는 기다. 그라고 소리의 높낮이 그거로 ‘성조’라 카는데, 바위를 말하는 방구는 앞의 소리가 높고 뒤가 낮은 고저형이고, 방귀를 말하는 방구는 앞의 소리가 낮고 뒤가 높은 기라. 방귀 말하는 방구는 ‘빵구’라꼬도 마이 칸다. 그라고 오분 폭우에 합천 소 한 바리가 80㎞ 떠내리가가 밀양서 발겐됐고, 또 한 바리는 전남 구례군서 섬진강을 거쳐 60여㎞ 떠내리가가 남해군의 무인도서 발겐됐다 안카더나. 소가 물에서 우째 헤험을 칬는지 억바이 신기하더라 아이가. ‘헤험’은 ‘헤엄’을 말하는 기다.

    △서울 : 참 대단한 소들이야. 그리고 이번 침수피해의 원인에 대해 정부 차원에서 철저히 조사하고 대책을 세워 다시는 이런 일이 없도록 해야지.

    도움말=김정대 경남대 명예교수

    허철호 기자 kobo@kn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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