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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4년 03월 29일 (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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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생활 속의 풍수지리] 창원시 대방동 터는 정말 나쁠까

  • 기사입력 : 2020-08-14 08:35:1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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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주재민 화산풍수지리연구소장
    주재민 화산풍수지리연구소장

    중국 동진(東晋)의 곽박(郭璞)이 지은 장경(葬經)의 기감편(氣感篇)에 “땅속에는 생기가 있어야 만물이 생장하며, 생기는 바람을 타면 흩어지고 물을 만나면 모인다”고 했다. 또 “모인 생기를 흩어지지 않게 하는 것이 생기를 얻는 방법이다”고도 했다. 얼마 전에 창원시 성산구 대방동(지금의 가양로, 대암로, 대정로, 창이대로)의 단독주택은 땅값이 비싸기로 창원에서 유명해 부자들이 선호하는 곳이지만 잘 돼 나가는 사람이 별로 없어 ‘대방동 터는 흉지(凶地)’라는 소문이 도는데, 정말 나쁜 터인지를 물어본 이가 있었다.

    대방동 터의 일부는 비음산(510m)이 주산(뒷산)이며 나머지 대부분은 대암산(669m)을 주산으로 하고 있다. 주산의 형상은 병풍처럼 넓게 펼쳐져 있고, 산줄기의 폭이 넓어 묏자리의 쓰임보다 집터로서의 용도가 맞는다. 하지만 넓으면서도 경사가 낮은 산줄기여서 접해 있는 계곡이 얕기 때문에 미세한 물의 흐름에 대한 파악이 힘들어 땅심, 즉 지기(地氣)의 정도를 파악하는 데에도 어려움이 많은 곳이다. 만일 땅심을 높이고자 하거나 습한 지역이어서 수맥이 의심된다면 충분한 성토(盛土·흙을 쌓음)를 한 연후에 건축해야 한다.

    집의 방향은 남향이 가장 좋지만 대방동은 조망이 확보된 남향집이 별로 없으며, 동향은 지맥에 역행하기 때문에 향을 놓기가 어려워 서향과 남서향, 동남향이 대체로 무난하다고 본다. 지맥에 역행하는 동향을 놓게 되면 계곡의 찬 기운을 고스란히 받게 되어 건강을 해칠 수 있으며, 수맥파 영향과 지자기파 결핍에 의해서도 사업 실패, 건강 훼손, 재물 손실 등을 겪을 수 있다.

    다만 주산과 가까이 있지 않거나 수맥파를 야기하는 물길이 없거나 땅속에 암반이 없다면 동향을 놓아도 문제될 것은 없다. 서향집은 지맥에 순응해 흉한 파의 영향을 상대적으로 적게 받을 수 있지만 서향 햇빛은 생기가 없는 빛이어서 오랜 시간 받게 되면 거주자의 기(氣)가 빠지기 때문에 반드시 담장을 설치하고 나무를 심어 빛을 차단해야 한다. 물론 집의 방향보다 훨씬 중요한 것이 해당 집터의 땅속 기운이다. 다행한 것은 주산의 산줄기가 추하거나 험하지 않고 넓은 폭을 유지하고 있어 땅속은 수맥이나 암반, 공극(비어 있는 틈) 현상이 다른 지역보다 적으며 토질도 상당히 좋은 편이다.

    대방동 터는 좋고 나쁨의 굴곡이 심하지 않을 뿐만 아니라 다른 곳보다 오히려 기운이 좋거나 괜찮은 편임은 틀림없다. 다만 대동아파트와 개나리1차아파트를 지근거리에서 바로 보고 있는 단독주택들은 높은 건물의 위세에 눌려 기를 펴지 못하는 압혈(壓穴)의 위험에 처할 수 있으므로 비보(裨補·약한 부분을 보충함)를 철저히 해야 한다. 몇 해 전에 “제주도는 명당인가”라는 물음을 제기한 한 이가 있었는데, “제주도에 명당이 있기는 하지만 전역이 명당이 될 수는 없다”고 답했던 적이 있다. 마찬가지로 대방동 전 지역이 명당일 수는 없으며 지리학적으로도 그럴 수는 없다. 대방동에서 명당에 속할 정도의 뛰어난 땅심을 가진 곳 중의 한 곳이 안남초등학교인데, 건물이 앉은 자리는 좌우, 어느 쪽에도 치우치지 않고 정확하게 혈(穴·중심 자리)에 위치하고 있다. 그러나 안남초등학교 터가 좋다 해서 주변 다른 건물의 터도 좋다고 예단해서는 안 된다. 그래도 대방동 전체 터의 상태는 흉(凶)보다 길(吉)이 훨씬 많은 면적을 차지하고 있다. 단독 및 공동주택이 들어서기 전의 순수지형도를 보면 터의 상태가 보통과 좋음이 나쁨보다 월등하게 많음을 더욱 더 선명하게 알 수 있다. 주의할 점은 첫째, 대방동 터 중에서도 만물이 생장할 수 있는 땅속의 생기가 충만한 곳’을 선택해야 하고, 둘째, ‘바람을 타지 않고 물을 만나 생기를 품을 수 있는 지점에 집이 정확하게 앉히도록 해야 한다’는 것이다.

    (화산풍수·수맥·작명연구원 055-297-388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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