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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4년 04월 20일 (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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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장마철 관절건강 주의보] 나이 먹은 관절, 비만 오면 욱신·뼈 마디가 삐걱

퇴행성 관절염 원인은 ‘관절의 노화’
연골·인대 등 닳아 염증과 통증 유발
무릎·어깨 등 모든 관절 부위서 발생

  • 기사입력 : 2020-07-19 20:44:5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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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때 이른 무더위에 이어 본격적인 장마가 시작됐다. 기상청의 예보에 따르면 올여름은 무더위가 극심하고 집중호우의 가능성이 크다고 한다. 비가 오면 무릎이 쑤신다는 어른들의 말을 한번쯤은 들어본 적이 있을 것이다. 실제로 여름과 같이 날씨가 덥고 비가 많이 오는 계절일수록 기온차로 인한 관절의 압력과 혈류량의 변화로 관절통증을 호소하는 환자들이 증가하는 만큼 퇴행성 관절염을 앓는 사람일수록 더욱 각별한 주의가 요구된다.


    ◇우리 몸의 모든 부위에서 발생할 수 있는 퇴행성 관절염

    퇴행성 관절염의 원인은 관절의 노화이다. 사람이 나이를 먹는 것처럼 관절도 시간이 지나면서 오랜 세월 반복적으로 사용하면 노화되게 된다. 퇴행성 관절염은 관절을 보호하고 있는 연골, 연골판, 인대 등이 닳거나 손상되면서 염증과 통증을 일으키는 질환이다. 퇴행성 관절염을 앓게 되면 관절의 움직임이 부자연스럽고 관절에서 소리가 나기도 한다. 퇴행성 관절염은 무릎, 어깨, 엉덩이 등 우리 신체의 모든 관절 부위에서 발생할 수 있다.

    ◇가장 사용량이 많은 무릎관절

    인간이 다른 동물과 구별되는 가장 큰 특징이 직립보행일 것이다. 무릎은 직립보행으로 체중을 지탱하고 움직임에 따라 전달되는 하중을 고스란히 견뎌야 하는 만큼 사용량도 많고 퇴행성 변화도 빠르다.

    무릎 퇴행성 관절염을 의심해볼 수 있는 증상은 통증이다. 초기에는 산발적이거나 움직일 때만 통증이 나타나다가 관절염이 계속 진행될수록 지속적으로 통증이 나타난다. 주로 무릎이 시리거나 찌르는 듯한 통증을 느낄 수 있다. 실제 퇴행성 관절염 환자들은 통증은 물론이고 보행의 제한으로 일상생활 모든 부분에 제약을 받기 때문에 삶의 질 또한 저하돼 우울감을 겪는 환자들도 많다.

    ◇운동범위가 넓은 어깨관절

    우리가 손이나 팔을 움직일 때 가장 중요한 역할을 하는 관절이 바로 어깨관절이다. 어깨는 일상 속에서 하루 평균 3000~4000번 정도 사용된다고 한다. 식사를 하기 위해 수저를 들 때, 스마트폰을 사용할 때 등 우리는 알게 모르게 쉴 새 없이 어깨를 사용하고 있다.

    어깨관절은 팔운동의 대부분을 담당하고 있으며 신체에서 유일하게 360도 회전할 수 있는 관절이다. 무릎관절에 비해 사용빈도는 낮지만 우리 몸에서 가장 운동범위가 넓은 만큼 작은 충격에도 손상돼 염증이 발생할 위험이 높다.

    어깨 관절염은 노화로 인한 퇴행성변화 만큼이나 어깨의 사용량이 많은 야구선수와 같은 직업군, 스포츠 활동이 많은 젊은 층에서도 발병률이 꾸준히 증가하고 있는 추세다.

    어깨가 결리고 무겁거나 팔을 들어올릴 때 통증이 생기는 경우, 통증으로 편하게 잠을 이룰 수 없고 심지어 통증이 심해 잠에서 깨기도 한다면 가까운 병원에서 진료 후 치료를 받아야 한다.

    ◇우리 몸에서 가장 큰 관절, 고관절

    흔히 엉덩이 관절이라고 부르는 고관절은 엉덩이와 허벅지를 이어주는 부위로 몸통과 두 다리를 연결하는 관절이다. 고관절은 우리가 체중을 지탱하고 자유롭게 움직일 수 있도록 하고 걷고 일어서고 뛰는 등 일상 속 모든 동작에 관여한다.

    주로 교통사고나 추락사고와 같은 외상, 스포츠 활동으로 인한 스포츠 손상, 노화에서 비롯되는 골다공증으로 인한 골질의 약화로 고관절 손상을 입게 된다. 고관절 손상을 입으면 통증과 함께 다리를 움직일 수 없어 거동이 어렵게 된다. 주로 사타구니나 엉덩이 부위에 통증이 느껴지고 걷거나 일어날 때도 통증이 발생한다. 양반다리와 같은 자세도 통증 때문에 하기 어려워진다.

    고관절은 초기에 치료하지 않으면 수술을 해도 회복이 쉽지 않다. 또한 회복될 때까지 주로 누워서 생활해야 하기 때문에 불편함과 욕창, 요로감염, 폐렴, 심혈관계 문제와 같은 합병증이 발생할 위험이 있다.

    ◇손상 정도에 따라 치료방법도 달라져

    우리 몸에서 발생하는 모든 관절 손상은 대부분 환자 본인도 모르게 넘어가거나 대수롭지 않게 여겨 그냥 방치하는 경우가 종종 있다. 하지만 관절은 초기에 발견하고 치료하지 않으면 비수술 치료로 호전할 수 있는 손상도 뒤늦게 수술적 치료까지 고려해야 하는 상황이 발생하는 만큼 증상 발생 시 빨리 치료하는 것이 무엇보다 중요하다.

    기본적으로 치료를 위해서는 비수술 치료가 선행된다. 비수술 치료는 환자의 나쁜 자세나 생활습관을 개선하고 통증 부위에 주사약물을 투입할 수도 있다. 또한 물리치료와 운동치료를 병행하면서 지속적으로 관절 주변 근육을 강화함으로써 증상의 호전을 기대할 수 있다.

    수술적 치료는 이러한 비수술적 치료가 효과가 없거나 관절의 퇴행성 변화가 계속해서 진행돼 일상생활에 지장을 초래한다면 고려해야 한다.

    대표적인 수술방법은 관절내시경을 이용한 수술이다. 통증이 있는 관절 부위에 4~5㎜정도의 구멍을 내고 카메라가 달린 관절 내시경을 삽입해 관절 상태를 모니터로 직접 보고 확인하면서 관절 내 이물질 및 염증을 제거하고 손상된 연골 및 연골판 등을 수술하게 된다.

    김해 the큰병원 정형외과 전문의가 인공관절 수술에 대해 설명하고 있다 /김해 the큰병원/
    김해 the큰병원 정형외과 전문의가 인공관절 수술에 대해 설명하고 있다 /김해 the큰병원/

    만약 관절의 노화나 손상 정도가 심각한 수준으로 관절내시경으로 수술할 수 없다면 인공관절 치환술을 고려해야 한다. 인공관절 치환술은 수명이 다해 심하게 닳고 손상된 관절을 대신해 인체적합성 금속과 특수 플라스틱으로 만든 인위적인 관절인 인공관절로 교체하는 수술이다. 오늘날 인공관절은 기술의 발전으로 수명이 길어지고 무릎, 고관절 등 인체의 다양한 부위에 사용할 수 있게 됐다.

    인공관절 수술은 두려운 인식들이 많이 개선되고 건강보험의 적용으로 진입장벽도 많이 낮아졌다. 수술법 또한 발전해 관절 전체가 아닌 손상된 부분만 인공관절로 교체하는 부분 치환술도 가능해졌다. 이러한 인공관절 수술 이후에는 통증이 크게 감소하고 정상적인 일상생활을 가능하게 함으로써 수술 후 환자들의 만족도가 높다.

    김진호 기자 kimjh@knnews.co.kr

    도움말 = 김해 the큰병원 정형외과 문성건 병원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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