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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2년 07월 01일 (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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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떻게 생각하십니까] 휴관 마산회원노인복지관서 행사

“노인들 못오게 해놓고” … “비와서 실내 공연”
자원봉사자·의료진 등 60여명 초청
시립합창단, 실내서 ‘덕분에 콘서트’

  • 기사입력 : 2020-06-25 21:02: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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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코로나19로 전국 노인이용시설이 임시 휴관 중인 가운데 마산회원노인종합복지관에서 많은 사람들이 참여하는 행사가 열려 지역 주민들의 반발을 샀다.

    복지관과 행사 주관 측은 외부인이 아닌 휴관 상태에서도 출입하던 인원들을 상대로 행사를 했고, 코로나 방역 지침을 준수했기 때문에 문제가 없다는 입장이다.

    지난 24일 오후 7시 50분께 마산회원노인종합복지관. 잠정 휴관 안내문이 붙어 있는 출입구는 활짝 열려 있었다. 환하게 불이 밝혀진 건물 내부에서 하나 둘 사람들이 나오기 시작하더니 이내 수십 명의 사람들이 쏟아져 나왔다. 창원시립합창단이 주관한 ‘덕분에 콘서트’를 관람한 사람들이다. 이 콘서트는 창원시립합창단에서 코로나19 대응을 위해 노력해 준 기관과 시민들을 방문해 감사의 무대를 선사하기 위한 취지로 마련된 행사다.

    지역 주민들은 행사 취지는 좋지만 휴관 중인 시설에서 행사를 여는 것은 부적절하다고 지적했다.

    평소 복지관을 이용하던 75세 어머니를 둔 구모씨는 “우리 어머니를 포함한 동네 어르신들은 수개월째 복지관이 문을 열지 않아 동네 공원에서 시간을 보낸다. 복지관이 아니면 운동을 하시거나 시간을 보낼 곳이 없기 때문에 비가 와도 우산을 쓰고서라도 나간다”면서 “코로나 사태로 어쩔 수 없이 휴관에 들어간 것을 알기 때문에 어머니도 불평은 하지 않았다. 하지만 이번에 휴관 중인 시설 내에서 그것도 시에서 주최한 행사가 열리는 것을 보고 서운함을 감추지 못했다”고 말했다.

    창원시립합창단 ‘덕분에 콘서트’가 열린 지난 24일 저녁 8시께 마산회원노인종합복지관 출입구에 붙은 임시 휴관 안내문 뒤로 불이 밝혀져 있다.
    창원시립합창단 ‘덕분에 콘서트’가 열린 지난 24일 저녁 8시께 마산회원노인종합복지관 출입구에 붙은 임시 휴관 안내문 뒤로 불이 밝혀져 있다.

    이에 대해 마산회원노인종합복지관 관계자는 불가피한 사정으로 실내 행사를 진행한 것이라고 해명했다.

    복지관 관계자는 “이번에 열린 행사는 창원시립합창단에서 마련한 행사이고, 우리는 장소만 빌려줬을 뿐”이라면서 “원래는 복지관 야외주차장에서 행사가 진행될 예정이었지만 비가 내려서 실내 장소를 제공한 것”이라고 답변했다.

    이 관계자는 “이번 행사에는 우리 기관에 도움을 주셨던 자원봉사자와 지역 코로나 전담병원 의료진 60여명이 참석했는데, 300명까지 수용 가능한 공간에서 마스크, 손 소독제, 발열체크 등 코로나 방역수칙을 철저히 지키면서 진행했다”고 말했다.

    복지관 관계자는 “자원봉사자들은 시설이 임시 휴관에 들어갔을 때 지역 어르신들에게 도시락 배달과 생필품, 마산의료원에 수건·핸드크림 전달 등 코로나로 어려움을 겪고 있는 분들을 위해 많은 도움을 주신 분들이다. 창원시립합창단에서 이 분들을 위해 감사 공연을 하고 싶다는 의뢰가 와 기쁜 마음으로 수용한 것”이라고 했다.

    이번 행사를 주관한 창원시립합창단 관계자는 “이번 행사에 참석한 자원봉사자 등은 휴관 중일 때도 복지관에 계속해서 출입했었고, 외부인을 대상으로 하는 행사가 아니어서 장소가 실내로 변경된다고 해서 문제가 될 것이라는 생각은 하지 않았다”고 말했다.

    이 소식을 접한 창원시 관계자는 “코로나 같은 사태가 처음이다 보니 별도 규정이 마련되지 않은 상황이지만, 현재로서는 휴관 중인 시설에서 행사를 연다고 해도 규정상의 문제는 없다”면서 “다만 현재 개방 중인 다른 시설에서도 인원 제한 등을 하고 있는 상황인 만큼 해당 복지관에 앞으로는 시설 재개방 전까지 행사를 최소화해 달라는 권고를 내렸다”고 전했다.

    글·사진=이한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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