모바일  |   유튜브  |   facebook  |   newsstand  |   지면보기   |  
2024년 04월 20일 (토)
전체메뉴

[의료칼럼] 자궁근종

  • 기사입력 : 2020-06-22 08:11:23
  •   
  • 김석원 창원파티마병원 산부인과 과장
    김석원 창원파티마병원 산부인과 과장

    자궁근종은 자궁 평활근에서 유래하는 양성 종양으로 여성에서 발생하는 종양 중 가장 흔하다. 30~40대에 많이 발생하고, 35세 이상 여성 중 약 20%가 가지고 있다. 또 현미경으로 봐야 보일 만큼 작은 크기에서부터 매우 큰 거대종양에 이르기까지 다양하다. 대개 폐경 이후에는 근종의 크기가 줄어들며, 새로 발생하는 경우는 드물다. 근종이 있는데도 모르고 있다가 폐경 후에 발견하기도 하는데, 폐경 후 발견한 종양은 예후가 좋지 않다. 그리고 폐경기 이후 발견한 근종의 크기가 커지면 근종의 2차성 변성, 특히 육종성 변화나 폐경기 후 난소 또는 그 외의 장기에서 여성호르몬 분비 과다를 의심해야 한다.

    자궁근종을 가진 환자의 경우 반드시 특별한 증상을 동반하는 것이 아니기 때문에 자궁암 검진 시 우연히 발견하는 경우가 흔하다. 약 20~50% 정도에서만 임상증상이 발현한다고 알려져 있으며, 주요 증상으로는 이물감과 이상 출혈, 월경 과다증, 월경기간의 연장 등이 있을 수 있다.

    자궁근종이 있으면 자궁에 나타나는 증상 외에도 배뇨·소화 장애, 부종, 하지 통증 등의 증상이 발생할 수 있다. 특히 근종의 크기가 큰 거대근종으로 인해 방광이 압박되면 빈뇨, 배뇨 곤란 등이 생길 수 있고, 요관을 압박하면 소변이 정체되어 수두증이 생길 수 있다. 또한 직장을 누르면 변비나 배변 시 통증이 있을 수 있고, 근종이 커져서 상복부를 누르면 소화 장애가 발생하거나 하대정맥, 좌골정맥을 눌러 다리가 붓거나 정맥류가 생기기도 한다. 또 근종이 신경관을 누르면 등이나 다리 쪽으로 퍼지는 통증을 호소하기도 한다.

    자궁근종의 위험요인은 40세 이상이거나 가족 중 자궁근종이 있었던 가족력, 임신 경험이 없는 여성, 비만한 여성이라면 그렇지 않은 경우보다 자궁근종이 생길 위험이 높다.

    자궁근종은 검진에서 특별한 증상이 없고 크기가 작을 경우 6개월마다 정기적 진단을 통해 근종의 상태를 파악하면서 지켜본다. 특히 폐경 전후의 무증상인 자궁근종은 대개 크기가 감소하는 경우가 있기 때문에 경과를 관찰하면서 지켜볼 수도 있다. 다만 관찰 도중 근종이 급작스럽게 커지거나 통증 등의 증상이 발생할 경우 자궁근종의 육종성 변화나 다른 2차 변성이 의심되므로 수술을 시행해야 한다. 임신을 원하지 않거나 근종이 다발성인 경우에도 수술을 시행하며, 연령과 난소의 상태 등에 따라 다르지만 특이한 사항이 없는 한 난소를 남겨두는 것이 요즘 경향이다. 호르몬 요법을 통해 근종의 크기를 줄일 수도 있지만 완치되는 것은 아니며, 출혈 예방을 위한 일시적인 치료방법으로 복용 중에는 크기가 줄어들지만 약물을 끊은 후 3개월 정도 지나면 다시 성장하기 때문에 완치를 위한 치료는 아니다.

    자궁근종을 비롯해 여러 자궁질환을 예방하려면 생활습관과 식습관 조절이 필요하다. 평소 꽉 조이는 옷을 즐겨 입으면 혈액순환에 방해가 되고, 이로 인한 부종으로 자궁도 압박돼 질환이 생길 위험이 높아진다. 또 자극적이거나 기름진 음식, 음주, 흡연 모두 호르몬 변화를 만들고, 호르몬의 변화는 자궁건강에 좋지 않기 때문에 생활 및 식습관을 개선하는 것이 도움이 된다. 무엇보다 가임기 여성의 40~50%에서 발병하고 있고, 20대 여성 사이에서도 계속 증가하는 추세인 만큼 1년에 1~2회 정기검진을 시행하는 것이 좋겠다.

    김석원 (창원파티마병원 산부인과 과장)

  • < 경남신문의 콘텐츠는 저작권법의 보호를 받는 바, 무단전재·크롤링·복사·재배포를 금합니다. >
  • 페이스북 트위터 구글플러스 카카오스토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