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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4년 03월 29일 (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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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거부의 길] (1818) 제25화 부흥시대 128

“보리 입술이 예쁘지”

  • 기사입력 : 2020-04-21 07:59:39
  •   

  • 꽃이 비처럼 내린다.

    “회장님, 꽃이 예뻐요? 내가 예뻐요?”

    보리가 웃음을 깨물며 애교를 부렸다. 한때 기생을 했던 보리였다. 남자를 즐겁게 하는 애교가 몸에 배어 있었다.

    “꽃이 예쁘지.”

    이재영이 웃으면서 보조를 맞추었다.

    “그럼 오늘 밤에 꽃하고 주무세요.”

    보리가 눈을 흘겼다.

    “아이고! 내가 실수했네.”

    “한 번 더 기회를 드리죠. 꽃이 예뻐요? 내 입술이 예뻐요?”

    보리의 애교가 절정에 이르렀다.

    보리가 봄을 타는 것인가.

    애교를 부리면서 요염한 자태로 이재영을 유혹하고 있었다.

    “허, 큰일 났네.”

    이재영이 능청을 떨었다.

    “잘 대답을 하셔야 돼요.”

    “보리 입술이 예쁘지.”

    “호호호. 정답… 이리 오세요. 상을 드릴게….”

    보리가 팔을 벌렸다. 이재영은 보리에게 가까이 다가가서 포옹했다. 보리가 대봉의 목에 두 팔을 감고 입술을 포갰다.

    “아아 좋다.”

    보리가 이재영에게 바짝 매달렸다. 그녀의 몸이 더워지고 있었다. 이재영도 몸이 달아올랐다.

    “후후. 보리 입술이 예쁘네.”

    이재영이 다시 입술을 포갰다. 보리가 그의 입술에 자신의 입술을 격렬하게 부딪쳤다. 뜨거운 포옹이었다. 두 사람의 몸이 한동안 떨어지지 않았다.

    “회장님.”

    “응?”

    “나 업어주세요.”

    “알았어.”

    이재영은 허리를 숙여 보리를 업었다.

    “호호. 너무 좋다.”

    보리가 유쾌하게 웃었다.

    ‘에그 이놈이….’

    이재영은 웃음이 나왔다. 보리는 몸이 가벼웠다.

    어둠이 점점 짙어졌다. 바람도 살랑거리면서 불어왔다.

    비가 오려는 것일까. 바람에 물기가 섞여 있었다.

    비가 오면 꽃이 질 것이고, 꽃이 지면 봄도 지나갈 것이다.

    글:이수광 그림:김문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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