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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4년 03월 29일 (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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헬리콥터 - 이병승

  • 기사입력 : 2020-04-09 08:02: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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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학교 끝났다, 오버

    신발주머니 가방

    머리 위로

    빙글빙글 돌리며

    달린다

    두두두두두 두두두두

    발이 땅에서 떠오르는 아이들

    모두 다

    헬리콥터 되어

    난다, 난다

    신난다


    ☞학교 마치고 헬리콥터 날아오르듯 밖으로 달려 나오는 아이들, 본 지 참 오래된 것 같다. ‘다녀오겠습니다’ 인사하며 등교하는 아이들 목소리를 들은 게 까마득하다. 삼삼오오 몰려다니는 아이들 모습, 깔깔대는 웃음소리, 쿵쾅대는 발자국소리 사라진 학교는 피고지는 봄꽃들만 주인이다. 텅 빈 운동장은 봄바람만 다녀가고 굳게 닫힌 교실에는 햇살만 드나들 뿐. 언제나 의기양양하던 학교는 코로나19로 인한 온라인 개학에 풀이 죽은 듯 보인다. 학교와 교실이 언제쯤 아이들의 활기로 가득 찰 수 있을까.

    아이들이 헬리콥터 날아오르듯 두두두두 학교로 달려갈 날이, 우리 모두 마스크 벗고 신나게 일상으로 돌아갈 수 있는 날이 하루빨리 왔으면 좋겠다. 장진화 아동문학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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