모바일  |   유튜브  |   facebook  |   newsstand  |   과거신문보기   |  
2021년 05월 06일 (목)
전체메뉴

[거부의 길] (1808) 제25화 부흥시대 118

“아유 언제나 와요?”

  • 기사입력 : 2020-04-07 07:44:52
  •   

  • 영주도 잔뜩 들떠 있었다.

    “인산인해요?”

    “사람이 산처럼 많고 바다처럼 많다는 뜻이야.”

    “그런데 미국 대통령은 언제 와요?”

    “곧 오겠지.”

    “이럴 때 공산군이 쳐들어오면 어떻게 해요?”

    “미국이 그 정도도 예상하지 못할까? 공산군이 움직이면 미군은 중국까지 공격할 거야. 공산군은 절대 경거망동 못해.”

    신문에 유사한 기사가 실렸었다.

    “와아!”

    그때 사람들이 일제히 함성을 질렀다. 이재영은 대로로 시선을 보냈다. 차량의 통행이 금지되어 대로가 텅텅 비어 있었다. 사람들이 공연히 함성을 지르고 있었다. 그러나 미국 대통령 행렬은 좀처럼 나타나지 않았다.

    “아유 언제나 와요?”

    영주가 발을 굴렀다. 겨울이 일찍 시작되어 또 다시 날씨가 추워지고 있었다.

    “미국 대통령 얼굴 보기가 쉬워?”

    이재영은 웃음이 나왔다.

    “날씨도 추운데….”

    “평생 잊지 못할 추억이 될 거야.”

    미국 대통령을 보는 것은 결코 쉬운 일이 아니다. 아이젠하워의 차량 행렬이 나타난 것은 자그마치 한 시간을 더 기다렸을 때렸다.

    “와아!”

    사람들이 함성을 지르고 경찰 사이드카가 나타났다. 사이드카의 행렬을 따라 검은 승용차의 행렬이 보였다. 사람들이 일제히 앞으로 쏠렸다.

    경찰이 사람들이 앞으로 몰려나오는 것을 막았다.

    “멋있다!”

    영주가 박수를 치기 시작했다. 군중들도 일제히 박수를 쳤다. 거리가 박수와 함성으로 떠나갈 것 같았다.

    이재영은 인파 때문에 이리저리 밀렸다. 거리는 시민들로 발 디딜 틈이 없을 정도였다.

    “와아!”

    함성이 더욱 커졌다.

    ‘아….’

    이재영은 자신도 모르게 입을 벌렸다. 여러 대의 검은색 승용차 중에서 뚜껑이 열린 승용차에 하얀 머리의 신사가 일어서서 손을 흔들고 있었다. 미국 대통령 당선자 아이젠하워가 틀림없었다. 군중들은 더욱 열렬하게 환호하면서 태극기와 성조기를 흔들었다. 아이젠하워가 군중들을 향해 손을 흔들었다.

    “앗!”

    그때 아이젠하워가 탄 차가 섰다. 사람들이 일제히 웅성거렸다.

    글:이수광 그림:김문식

  • < 경남신문의 콘텐츠는 저작권법의 보호를 받는 바, 무단전재·크롤링·복사·재배포를 금합니다. >
  • 페이스북 트위터 구글플러스 카카오스토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