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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1년 05월 11일 (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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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거부의 길] (1806) 제25화 부흥시대 116

“내가 무슨 사기를 쳤다는 거요?”

  • 기사입력 : 2020-04-03 08:01:4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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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고정엽은 책상을 준비해 주자 건설회사 설립에 들어갔다. 이재영은 그에게 필요한 경비도 지급하게 했다.

    대구의 쌀은 이재영이 직접 내려가 미곡 중개인과 만나 계약을 체결하고 쌀을 모두 인수했다. 이재영은 직접 쌀을 인수하는 것을 지휘하고 대금을 지불했다. 쌀은 여러 개의 창고에 나누어 보관했다.

    “이재영이 어떤 놈인데 감히 내 일을 방해해?”

    고리대금업자가 펄펄 뛰면서 깡패들을 데리고 대구 삼일상회로 몰려왔다.

    “고리대금을 하는 것은 상관이 없으나 사기를 치는 것은 용납할 수 없다.”

    이재영도 폭력배들을 동원했다. 이재영은 전부터 대구의 폭력조직을 알고 있었다. 대구 폭동으로 좌익 계열 폭력배들은 지리멸렬했고 우익 계열 폭력배들이 대구를 장악하고 있었다.

    장사를 하려면 항상 그들과 친하게 지내야 했다. 경찰에도 인맥을 두었다. 그들과 밥 먹듯이 어울리지는 않았으나 명절에 떡값을 보내는 것을 잊지 않았다. 그들을 관리해 온 것이 크게 도움이 되었다.

    “내가 돈 좀 벌겠다는데 왜 방해를 하는 거요?”

    고리대금업자의 이름은 김도겸이었다. 그는 40대 후반으로 보였다. 그는 금방이라도 칼부림을 할 듯이 눈알을 부라리면서 이재영을 쏘아보았다. 그의 뒤에는 폭력배들이 병풍을 치고 있었다.

    장내에 팽팽한 긴장감이 감돌았다. 이재영도 많은 폭력배들을 거느리고 있었다.

    “돈을 벌어도 정당하게 벌어야지. 당신은 사기를 치는 거야.”

    이재영이 호통을 쳤다. 유순한 성품의 이재영이 소리를 지르자 사람들이 모두 놀라서 쳐다보았다.

    “내가 무슨 사기를 쳤다는 거요?”

    “군산의 사기꾼과 손을 잡고 쌀을 꿀꺽 삼키려고 했잖아? 감옥에 처넣어줘? 깡패들 몇을 데리고 다니면 눈에 뵈는 게 없어?”

    이재영이 사납게 나오자 김도겸이 우물쭈물했다.

    “대구 바닥에서 돈놀이라도 하고 살려면 앞으로 쥐죽은 듯 살아. 그렇지 않으면 내가 용납 못해!”

    “뭐 그렇게까지 말씀하실 것까지야….”

    “앞으로 삼일상회 근처에 얼씬거리지 마. 산채로 땅에 묻어버리기 전에.”

    이재영은 거듭 호통을 쳤다. 김도겸의 얼굴이 하얗게 변했다.

    김도겸은 결국 이재영에게 사과하고 물러갔다.

    “회장님께서는 깡패들도 잘 다루십니다.”

    고정엽이 말했다.

    고정엽도 대구에 따라와 이재영을 도왔다. 건설현장에서 잔뼈가 굵은 고정엽은 대구의 폭력배들도 두려워하지 않았다.

    ‘쌀 문제는 해결했구나.’

    이재영은 대구에서 사흘을 머물렀다. 김도겸이 혹시라도 행패를 부릴지 몰라 철저하게 감시했다.

    글:이수광 그림:김문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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