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탑 지키던 네 마리 사자는 어디로 갔나
상실의 빈자리를 무엇으로 채울까
버려라
돌아올 기약 없는
기다림이 번뇌다
아프다. 우리 역사여. 많은 국보 보물들이 그렇지만 이 탑 역시 비운의 탑이다. 관덕리 삼층석탑엔 원래 있던 네 마리 사자상이 없다. 그런데 어찌 원형으로 건재하는가? 이 사진은 몇 년 전 모조품을 만들어 올린 탑을 찍었기 때문이다. 원래 상층기단 윗면 네 귀퉁이엔 암수 두 마리씩 돌사자 네 마리가 있었는데 두 마리는 도난당하고, 두 마리는 국립대구박물관에 보관되어 있다. 1934년 2월호 ≪건축잡지≫에 실린 사진엔 분명 사자상이 있었다. 훼손되지 않고 잘생긴 두 마리는 1940년 도난당하고, 조금 더 훼손된 두 마리는 보관되어 있다. 사자상은 1963년 1월 보물 제202호로 지정되었다.
사진= 손묵광, 시조= 이달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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