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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2년 09월 25일 (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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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거부의 길] (1703) 제25화 부흥시대 ⑬

“연자씨가 예뻐서 그래”

  • 기사입력 : 2019-11-06 07:54:1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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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김연자의 말은 뜻밖이다. 이철규에게 듣는 말보다 더욱 명쾌했다. 미군이 서울을 포기하지 않을 것이라고? 그렇다면 서울에서 사업을 해도 된다는 뜻이다.

    이재영은 새삼스럽게 김연자를 쳐다보았다.

    “왜요? 제가 너무 떠들었나요?”

    김연자가 당황한 표정을 지었다.

    “아니야. 연자씨가 예뻐서 그래.”

    이재영이 미소를 지었다.

    “어머.”

    “연자씨가 무역회사 설립안을 만들어 볼래?”

    “제가요?”

    하얀 얼굴을 붉히는데 예뻐 보였다.

    “무역회사에 대해서 연구해 봐.”

    “네.”

    김연자가 물러갔다. 이재영은 다시 창밖을 내다보았다. 빗줄기가 시원하게 쏟아지고 있었다. 이재영은 천천히 커피를 마셨다. 사업을 하기에는 상황이 좋지 않다. 그러나 앞으로 점차 나아질 것이다.

    김연자의 말대로 한국전쟁은 미국과 소련의 전쟁이다. 서로에게 절대로 패하려고 하지 않을 것이다. 다만 미군이 전면에 나서지 않는 것은 확실했다. 후방에서 한국군을 지원하고 함대와 전폭기를 동원해 폭격을 하고 있다. 군사력은 미국이 150만, 소련이 450만이나 된다. 그러나 그들 전부를 한국전에 투입할 수는 없었다. 한국군이 몇 달 만에 수십만 명으로 늘어났지만 모든 무기가 미국에서 지원되고 있다. 미국이 없으면 한국은 전쟁을 할 수 없다는 것이다.

    소련이 한국전쟁에 개입한 이상 미국은 물러가지 않을 것이다.

    “사장님.”

    이재영이 비가 내리는 것을 보면서 생각에 잠겨 있는데 김연자가 들어왔다.

    “왜?”

    “출출하지 않으세요?”

    “점심 안 먹었나?”

    “먹기는 했는데 비 오잖아요? 경비원들이 파전에 막걸리를 먹고 있더라고요.”

    비가 오고 있기 때문일까. 이재영이 예쁘다고 했기 때문인가. 김연자의 얼굴이 들떠 있는 것 같았다.

    “파전이 먹고 싶은 거야?”

    “네. 좀 사올까요?”

    “파전이야 따뜻할 때 먹는 것이 좋지. 근처에 파전집이 있나?”

    “네. 우리 백화점 뒤에 있어요.”

    “그럼 먹으러 가지.”

    이재영은 상의를 걸쳤다.

    “비 오는데요?”

    글:이수광 그림:김문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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